SK하이닉스, 10억 달러 규모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탄소배출 감축 조건 따라 금리 조정…목표액 넘게 조달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1/11 10:23

SK하이닉스는 11일 10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Sustainability-Linked Bond)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SLB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화 경영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따라 금리 등이 조정되는 채권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채권 발행 조건으로 온실가스 배출원(Scope)별 1·2 배출량 집약도를 2026년까지 2020년보다 57% 줄이기로 했다. 온실가스 Scope 1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 Scope 2는 사업장에서 쓰는 전기나 스팀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뜻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용량 단위(비트·bit)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타워(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목표 대비 감축 실적을 지속가능성 보고 시스템(SRS·Sustainability Reporting system)에 공개하기로 했다. 2026년이 지나면 이듬해 상반기에 최종 목표 달성도를 나타내고 결과에 맞게 금리를 조정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채권 발행에 앞서 기존에 세웠던 ESG 목표를 해외 인증 기관으로부터 검증받았다. 미국 무디스와 노르웨이 DNV가 SK하이닉스 목표는 도전적인 수준이고, 달성하면 지속가능경영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SK하이닉스는 전했다.

SLB 목표 발행액을 5억 달러로 설정했던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304개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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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SK하이닉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SLB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중 하나로 꼽는다”며 “SK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이 채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7억5천만 달러어치의 그린본드도 이번 SLB와 함께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로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 환경 복원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