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내홍에 전 원장들 입 열었다…"조직 젊어져야"

항우연 전 원장 6명, 최근 조직 논란 관련 호소문 발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직 개편을 둘러싼 내홍에 전임 원장들까지 입을 열었다. 발사체뿐 아니라 위성과 우주탐사 분야의 중요성을 거론하고 젊은 인재 등용을 건의했다.  

홍재학, 장근호, 채연석, 이주진, 김승조, 임철호 등 전임 항우연 원장 6명은 5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일부 연구자들이 조직 개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조직 내부 논란으로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나로호, 누리호, 다누리 등의 성취에 빠져 우주강국 진입이라는 국가적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힘을 합쳐 추진해야 한다는 소명을 잊어버린 게 아닌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21일 누리호가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이륙하고 있다. (자료=항우연)

이들은 우주 산업화를 둘러싼 세계 경쟁을 전하며 "우주기술의 거대 산업화는 발사체보다 발사체가 싣고 올라갈 위성과 우주궤도 물체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전체 지구 대상의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위한 저궤도 위성망과 이를 활용한 서비스, 지구 궤도 위 거대 구조물 생산공장 구축, 우주 자원탐사, 우주태양광 발전 등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분야라고 보았다. 

발사체 기술은 이같은 분야에서 수익을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갖도록 발사 비용을 낮추고 재사용을 가능케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항우연의 미래를 위해 "연구원 전체 연구개발조직의 책임자로 젊은 연구원들을 더 많이 기용하자"라고 건의했다. 최신 발사체나 인공위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IT 등 신기술에 보다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으며, 세계 연구 동향에 밝아 최신 경향의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 연구 목표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이유다. 

항우연은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이끈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해체하고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해 차세대발사체사업단과 누리호 고도화사업단 등을 산하에 두는 조직개편을 실시한 후 내홍을 겪고 있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수족이 잘려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반발하며 보직 사임했다. 발사체 연구 특성상 하나의 조직에서 개발의 전체 요소를 통합해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반면 항우연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누리호 고도화 등 늘어난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능별 매트릭스 방식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