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달 착륙이 이제는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달 탐사선 다누리의 달 진입 성공을 발표한다"라며 "다누리를 통해 얻은 궤적 설계와 원거리 통신, 항행 및 관제 기술 등은 앞으로 달 착륙과 화성 탐사 등 심우주 탐사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2032년 달에 착륙시키고, 2045년엔 화성에 발을 딛는다는 중장기 우주개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토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업단장도 "지금까진 지구 중력장 안에서의 성과였다면, 다누리는 지구를 넘어 또 다른 천체로 들어가는 연구라 훨씬 어려웠다"며 "비행체를 감속시키거나 정확한 시점에 맞춰 임무궤도에 진입시키는 등의 어려운 기동을 성공시킨 것은 향후 심우주 탐사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누리는 8월 발사 이후 4개월 반 동안 탄도형 달 전이(BLT, 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을 따라 항행하고, 12월 들어 달 상공 100㎞ 임무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임무궤도진입기동(LOI)를 시행하는 동안 한치의 실수도 없이 계획한대로 움직였다. 당초 예정된 궤도 수정 기동을 몇 차례 생략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에 따라 현재 다누리는 총 연료량 260㎏ 중 93㎏를 아직 갖고 있다. 이는 향후 1년 간 예정된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올해 말 임무 기간이 끝난 후 추가 임무를 수행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대관 단장은 "지금까지 다누리 연료 소모량은 처음 계획과 정확히 들어맞는다"라며 "앞으로 예측못한 추가 기동이나 운영이 필요할 수 있어 예측은 힘들지만, 4-5개월 운항하다 보면 임무에 필요한 연료량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누리는 내년 1월 한달 동안 탑재체가 달을 향하게 하고 태양전지판은 태양을 따라 움직이도록 하는 등 임무 운영 모드로 전환하고, 탑재체 검증 및 보정 작업을 실시한다. 이같은 준비를 거쳐 2월부터 6개 탑재체로 본격적인 달 관측에 들어간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 요청으로 실려 달 남북극의 음영 지역을 관측할 섀도우캠과 달 뒷면을 포함한 전체 달의 편광 이미지를 촬영해 달 구성성분 등을 조사하는 광시야편광카메라 등이 주목된다. 또 고해상도 카메라와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등도 달 탐사와 우주 관측을 위한 데이터를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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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얻은 과학 데이터는 한미 달탐사선 참여 과학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개돼 세계 과학자들의 연구에 활용된다.
오태석 제1차관은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은 대한민국 과학의 위대한 발걸음"이라며 "다누리가 확보할 자료를 기반으로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보내고 2045년 화성 탐사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