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삼성전자, 신제품 보다 '스마트싱스' 소개 주력

'초연결'에 초점...주력 신제품은 별도 프라이빗 부스 통해 소개

홈&모바일입력 :2023/01/06 07:32    수정: 2023/01/06 09:11

[라스베이거스(미국)=이나리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CES 메인 전시장에 혁신 신제품을 앞세우기보다는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기술을 주력해 소개했다. CES 전시의 방식을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대신 비스포크 가전, TV 신제품 등은 프라이빗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거래선 에게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메인 전시장을 공개했다. 컨벤션 센터에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천19평) 규모로 전시된 삼성전자의 부스는 스마트싱스 기술의 집약체였다.

삼성전자 부스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는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주제로 스마트싱스 기술을 소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부스 입구에 들어서자 5개의 대형 스크린이 보였다. 스크린에는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주제로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기술을 3분 분량의 영상으로 간추려서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부스는 지속가능, 홈 시큐리티, 패밀리 케어,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워크 등 6개 주제를 통해 스마트싱스 기능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과 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싱스'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해주는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 ▲AI 인텔리전스 서비스 '빅스비' 등을 스마트홈 3대 핵심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 3가지 플랫폼을 통해 진정한 스마트싱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캄 테크 기반 쉬운 연결 기술 '캄 온보딩'은 스마트기기와 연동을 자동으로 도와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싱스는 무엇보다 간편하고 쉬운 사용법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캄 테크 기반 쉬운 연결 기술 '캄 온보딩(Calm onboarding)'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존에는 기기들을 스마트싱스로 연결하려면 블루투스 탐색, 자동인증 등 3~4개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런 불편함으로 소비자들은 스마트싱스 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아 왔다.

하지만 ‘캄 온보딩’ 기술을 사용하면 새로운 전자제품을 구입했을 때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팝업 형태로 신규 기기가 있어서 스마트싱스로 연결한다는 알림이 뜬다. 현재 갤럭시폰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 전시장 내에서 이동할 때마다 냉장고, 오븐, 로봇청소기 등 여러 가전제품으로부터 스마트싱스를 연결하겠다는 팝업 알림이 수시로 왔었다. 실제로 사용할 경우 연동이 훨씬 간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삼성 TV와 1천개 이상의 스마트싱스 호환기기를 통해 외출 시에도 집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스마트싱스 홈 모니터'를 주력으로 설명했다.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삼성 제품뿐 아니라 파트너사 제품도 스마트싱스 홈 모니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올해 출시되는 TV는 스마트싱스 모니터를 지원하고, 3월부터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도 홈 모니터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싱스 모니터는 누수 감지 센서, 연기 감지 센서 등을 활용해 침수와 화재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싱스 모니터는 '홈 시큐리티'에서 활용도가 높다. 외출 시 TV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집 안을 확인할 수 있고, 외부인의 침입 등이 확인되면 스마트폰을 통해 알람을 준다. 또 누수 감지 센서, 연기 감지 센서 등을 활용해 침수와 화재 상황도 전달받을 수 있다.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서도 집안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모니터는 시니어 케어, 팻 케어에서 특히 유용해 보였다. TV의 내장 마이크로 소리를 인식하거나 카메라를 통해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위급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위급 상항이라고 파악되면, 자녀의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어주고, 집안의 상황을 스마트폰에 보여준다.

스마트싱스 모니터는 팻 케어에 활용될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또 강아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이 갑자기 울음소리를 내는 경우에도 TV와 로봇청소기의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보여준다. 반려동물이 열린 문틈으로 집을 나갈 경우에는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능으로 알림을 주고, 위치를 파악해 찾을 수 있게 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통합 연결이 홈 피트니스에도 활용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갤럭시워치(스마트워치)는 스마트 TV와 연동이 된다. 갤럭시워치를 차고 운동하면 삼성헬스 앱에 연동되고,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도 데이터가 공유된다. 냉장고는 운동에 알맞은 건강한 식단을 추천해주고, 조리법을 설명해주는 식이다.

정재연 부사장은 "비스포크 정수기와 오븐 등에도 연동되기 때문에 조리법에 알맞은 물 용량을 자동을 내려받을 수 있고, 오븐은 열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 통합 연결은 홈 피트니스에 활용될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스마트싱스 메디컬 케어를 사용하면 집에서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갤럭시워치에 있는 혈압계, 체중계 등의 정보를 동의 하에 의료진에게 전달되면, 진단과 처방전 발행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스마트싱스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스마트싱스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작고 편리한 스마트싱스 허브로 무선 충전기에 내장된 형태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이 스마트싱스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스마트 홈 IoT 연동 표준인 매터(Matter)와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지원한다.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은 현재 300여개 파트너사 약 3천종의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의 타사 제품의 스마트홈 기기들과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 스마트싱스는 현재 300여개 파트너사 약 3천종의 제품을 지원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부스 한쪽에는 모빌리티 솔루션이 작년 CES에 이어 올해도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협업한 ‘레디 케어’와 ‘레디 튠’을 소개하기 위해 자동차 데모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레디 케어'는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와 머신 러닝 알고리즘으로 운전자의 졸음, 인지 수준을 측정하고 상태 변화를 파악해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또 차량 내부의 전자기기를 운전자 상황에 맞게 조절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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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졸음 등을 인지해서 알림을 주고 주행을 돕는 '레디 케어' (사진=지디넷코리아)

'레디 튠'은 일반 양산 차량에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만으로 오디오 음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전시장의 데모 차량에 탑승해 레디 튠 기능을 체험해 봤다. 일반 모드로 음악을 감상하다가 라이브 모드로 전환하니 실제 콘서트장에서 음악을 듣는 듯한 음향으로 바뀌었다. 또 운전자, 조수석, 뒷자리 마다 각각 다른 음향으로 맞춤형 조정이 가능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의 레디 튠은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는 솔루션"이라며 "자동차 제조사가 양산 차량에 레디 튠 기능을 적용하면, 일반 소비자가 옵션 구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로 오디오 음질을 향상시키는 '레디 튠'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