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직접 콘셉트카를 내놓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계기판에 운전대가 없다. 대신 가로로 긴 5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덮었다. 12.3인치 무안경 3차원(3D) 계기판은 디스플레이 가운데 설치된 카메라로 운전자 시선을 따르며 입체적인 3D 영상을 보여준다.
창문에는 55인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달렸다. 창밖을 보는 동시에 뉴스·날씨·광고도 접할 수 있다. 관광 명소를 지날 때에는 장소 정보를 바로 띄우는 증강현실(AR)도 가능하다.
상소문처럼 미끄러지듯 펼칠 수 있는(Slidable·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뒷좌석 천장에 화면이 말린 상태로 숨겨졌던 디스플레이가 아래로 펼쳐진다.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도 장착했다. 총 22.2채널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필름 형태 진동 발생 장치(익사이터)가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다양한 차량 내장재를 진동판 삼아 소리를 낸다. 겉으로 보이지 않게 차량 내 디스플레이는 물론 천장·계기판·머리받침대 등에 설치할 수 있다. 크기는 가로 150㎜ 및 세로 90㎜, 무게 40g, 두께는 500원 동전과 비슷한 2.5㎜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그룹장 전무는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의 무게는 기존 자동차 스피커의 30%, 두께는 10%에 불과하다”며 “기존 스피커는 진동계·지지계·자기계 같은 부품이 많이 들어 크고 무거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탠덤(Tandem) OLED로 차량용 OLED 분야를 공략하기로 했다. 탠덤 OLED란 유기발광층을 2개로 쌓는 방식이다. 1개층보다 화면이 밝고 수명이 오래간다고 LG디스플레이는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한다. 유기발광 소자 효율을 개선해 휘도(화면 밝기)와 수명을 늘리고, 소비 전력은 기존보다 40%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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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덤 OLED를 탄력적인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게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다. 차량용 P-OLED는 LCD보다 소비 전력을 60%, 무게는 80% 줄일 수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강조했다. 얇고 가볍고 구부려져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 기판을 사용한 차량용 OLED 신제품 ‘ATO(Advanced Thin OLED)’도 공개했다. 일반 유리 기판 OLED보다 두께가 20% 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