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의존했던 애플과 테슬라가 최근 역풍을 맞고 있다고 CNBC가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 대장주인 두 회사는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전날 테슬라 주가는 12% 이상 폭락했다. 애플 역시 4% 가까이 급락, 시총 2조 달러가 붕괴되면서 미국 전체 증시에 충격을 줬다.
CNBC는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 폭락 뒤에는 중국이 있다고 전했다.
웨드부시 증권 다이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애플과 테슬라 모두에게 수요와 공급의 심장이자 허파다"면서 "월스트리트의 가장 큰 걱정은 중국 경제와 소비자가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애플과 테슬라에게 불길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또 “두 회사는 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중국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공급망 문제로 고통을 겪었지만, 올해에는 중국 수요 부진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애플 아이폰 수요 우려
애플은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작년 10월 중국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이 코로나19로 봉쇄되며 생산 차질을 빚었다.
시장조사기관 에버코어 ISI는 2022년 4분기 애플 매출이 50억~80억 달러 가량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아이폰14 시리즈의 강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는 부분이다.
또, 애플에게 공급망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며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DC 매니저 윌 윙은 ″중요한 문제는 수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회복력이 있는 고급 소비자가 지출을 여행으로 옮기기 시작했을 수 있고, 일부는 의료 용품으로 관심을 옮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출의 변화는 단기적으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테슬라, 중국 내 경쟁 심화로 어려움 겪을 것"
지난 3일 테슬라의 주가 급락은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0만 4278대로, 전망치인 42만 7000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중국 수요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오토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빌 루소는 CNBC에 “테슬라는 2022년 중국의 주요 문제로 공급 차질과 봉쇄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수요가 약해지고 주문 잔고가 이전보다 70% 감소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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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에서의 다른 문제는 니오와 같은 중국 전기차 회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테슬라 모델은 한동안 시장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제 다른 제품만큼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하지 않다. 전기차의 제품 수명 주기는 비교적 짧은 편이다. 구형 전기차를 사는 것은 작년에 나온 스마트폰을 사는 것과 같다”라며, "테슬라에게는 신 모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