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한 위원 중 2023년 중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금리 인하가 없다’는 연방준비제도의 기존 입장에 확실하게 못을 박은 셈이다.
4일 CNN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준은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19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 중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후 시장에선 2023년 하반기 즈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이번 의사록 공개를 통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게 됐다.
오히려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현재보다 0.75%포인트 높은 5.0∼5.25%로 제시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온라인에 공개한 글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 기준 금리가 5.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4.25 ~ 4.5%인 미국 기준금리에서 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CNN은 “12월 FOMC 의사록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이 오히려 미국의 경기침체를 야기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인 경기 지표로 손꼽히는 미국 내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3.7%를 유지하며 역사적 최저치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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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꺾었다는 것에 안도할 수 있지만, 오히려 경기를 회복하려고 할 때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1987년에서 2006년까지 다섯번의 연준 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경기가 완전히 침체되지 않기 위해 통화정책을 오히려 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