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FOMC 공개..."금리 인하 없다" 못박아

연말 금리 예상치 5.00~5.25% 제시...현 수준 대비 0.75%p 높아

금융입력 :2023/01/05 08:15    수정: 2023/01/05 08:58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한 위원 중 2023년 중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금리 인하가 없다’는 연방준비제도의 기존 입장에 확실하게 못을 박은 셈이다.

4일 CNN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준은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미국 FOMC 홈페이지 영상 화면 캡처)

특히 19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 중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후 시장에선 2023년 하반기 즈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이번 의사록 공개를 통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게 됐다.

오히려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현재보다 0.75%포인트 높은 5.0∼5.25%로 제시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온라인에 공개한 글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 기준 금리가 5.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4.25 ~ 4.5%인 미국 기준금리에서 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CNN은 “12월 FOMC 의사록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이 오히려 미국의 경기침체를 야기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인 경기 지표로 손꼽히는 미국 내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3.7%를 유지하며 역사적 최저치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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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꺾었다는 것에 안도할 수 있지만, 오히려 경기를 회복하려고 할 때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1987년에서 2006년까지 다섯번의 연준 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경기가 완전히 침체되지 않기 위해 통화정책을 오히려 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