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금리 인상이 금융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수협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 체제로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강신숙 신임 수협은행장은 수협중앙회와 긴밀히 공조해 2024년 금융지주사 전환을 중점 추진하고, 금융지주사 설립 인가 요건을 위해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뛰어들 것임을 밝혔다.
수협은행이 노리는 매물은 자산운용사와 캐피털사다. 모두 현 경기 상황서 부침을 겪고 있는 금융업권이다. 글로벌 경기가 널뛰면서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취약 차주가 늘어나면서 부실 채권 비율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M&A 시장의 경쟁자도 제법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수협은행 이기동 미래혁신추진실장은 '실탄 걱정'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기동 실장은 "공적자금 상환을 빨리 앞당긴 것도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며 "중앙회로부터 2천억원의 증자를 받는다면 M&A에 쓸 수 있는 자본은 1조원 수준으로 타 금융사와 경쟁서 자본이 딸릴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수협은행이 그리는 롤 모델은 대구은행이다. 이기동 실장은 "대구은행이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해서 비은행 기여도가 45%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비은행 업종 수익성 악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M&A 관점서 기업의 거품이 제거되는 면이 있어 수협은행은 적극 투자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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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은 다양한 비금융사를 사들인 후 물적 분할 형태로 자회사 편입한다는 방침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금융지주사 설립 전환을 위해 M&A 이전 수협법 개정이 더 시급하다. 금융지주사를 설립하거나 할 수 있다는 법 조항이 없기 때문에 이 같은 논의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 강신숙 신임 은행장도 "수협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 등 대외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 신속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