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착용한 방탄 헬멧에 총알이 명중해 뚫고 들어갔는데도, 이를 관통하지 않고 뒤로 빠져나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병사의 동료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헬멧의 이마에 해당하는 부분과 뒤통수 쪽에 각기 총알이 들어간 흔적과 빠져나온 흔적이 보였다.
총알이 들어간 부분에는 작은 구멍뿐이었지만 빠져나온 뒤편 구멍에는 섬유 재질의 헬멧 소재가 밖으로 뜯겨 나와 있었다.
총알이 헬멧을 관통했다면 즉사했을 위치지만, 총알은 방탄 헬멧 소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뒤편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현재 군에서 사용하는 방탄 헬멧은 케블라 등의 강화 섬유와 플라스틱 수지를 합친 천 여러 장을 형틀에 넣고 압력을 가해 만드는 구조로, 총알이 이 강화 섬유층 사이를 따라 움직이다 튀어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병사는 피격 당시 충격으로 머리 피부가 찢어져 피가 눈두덩이까지 흘러내렸지만 두 발로 서 있는 등 의식은 또렷한 상태였다.
영상 속 병사는 운이 좋았지만 대부분의 방탄 헬멧은 근거리에서 발사된 소총 탄환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해외 총기 유튜버들이 진행한 실험 영상을 보면 AK-47 소총에서 발사된 7.62mm 탄환이 미군이 사용하는 PASGT 헬멧을 쉽게 관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병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적군이 발사한 총알이 훨씬 먼 거리에서 날아왔거나, 헬멧을 비스듬하게 비켜 맞아 관통력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 사람 어깨엔 천사가 앉아 있나 보다’ ‘오늘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한편 방탄 헬멧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례는 우크라이나전뿐 아니라 다른 전장에서도 다수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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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병대원이 탈레반 저격수가 발사한 총알에 머리를 맞았지만 방탄 헬멧 덕분에 목숨을 건진 영상이 공개됐으며, 2018년에는 PKM 기관총탄에 머리를 맞은 미 육군 상사가 방탄헬멧이 거의 터지는 상황에서도 상처를 입지 않은 사례가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