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가 최근 오픈월드 MMORPG 장르 신작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넷마블 등은 올해 해당 장르 신작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오픈월드는 이용자의 움직임을 제약하지 않는 넓은 필드와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개발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가 출시한 오픈월드 기반 MMORPG가 자유도와 상호작용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은 가운데 현재 개발 중인 작품들이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먼저 공개될 게임은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쓰론앤리버티(TL)다. 이 게임은 필드, 환경, 이용자 등 3가지 핵심 요소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입체적인 플레이가 특징이다. 이용자는 날씨, 지형, 시간 등 여러 변수를 계산해 자신만의 다양한 전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난해 연말 공개된 TL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에서는 메마른 사막에 비가 오면서 맵이 바뀌는 모습과 낮밤의 변화에 따라 몬스터의 행동 패턴이 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엔씨 측은 "TL은 사전에 설계된 자연법칙에 따른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이용자들은 스스로 환경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연말까지 붉은사막 개발을 마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게임은 펄어비스가 만든 자체 엔진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오픈월드 MMORPG다. 글로벌 이용자 성향에 맞게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는 것이 펄어비스의 설명이다.
붉은사막은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총괄 디렉터로 참여한다. 이용자는 파이웰 대륙을 떠도는 용병들의 여정을 따르며 플레이를 하고, 엔딩 이후부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붉은사막의 개발 완료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예상했다.
넷마블은 드라마 아스달연대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동명의 오픈월드 MMORPG를 3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낮과 밤, 기후 변화에 따른 플레이와 연맹 및 3개 세력 간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 및 협력 등의 재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넷마블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아스달 연대기 시즌2부터 IP 공동 개발에 참여했고, 드라마 작가와 협업해 확장된 세계관 기반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오픈월드 MMORPG 아키에이지2를 개발 중이다.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한 이 게임은 2013년 출시된 아키에이지의 공식 후속작이다. 바다와 섬도 대거 추가하는 등 전작에서 선보인 무역 시스템을 개선하고, 전작에서 호평받은 콘텐츠를 계승 및 발전시킬 계획이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11월 지스타 현장에서 "아키에이지2는 원대륙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며 전작의 필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정도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와 섬, 인스턴트 던전 등을 고려하면 월드 크기는 부족하지 않을 거 같다"며 "단순히 월드를 크게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밀도 있는 콘텐츠들로 채워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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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몇몇 게임사가 오픈월드를 표방한 MMORPG를 선보였지만, 사실상 MMORPG에 치중했을 뿐 밀도 있는 오픈월드 콘텐츠를 선보이지는 못했다"며 "일단 출시 이후 작품을 봐야겠지만, 트레일러 영상 가운데는 기대되는 작품이 제법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월드는 단순히 맵이 넓고 이동에 로딩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호작용이 진행되는 콘텐츠를 채우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작품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오픈월드 작품이 공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