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오버워치2-발로란트...국내 PC방 FPS 경쟁 삼파전

PC방 점유율 1% 내외 경쟁..."올해 내내 경쟁구도 이어질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3/01/02 12:03

국내 PC 온라인 FPS 게임 시장이 삼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 전통의 강자였던 서든어택에 더해 신작으로 경쟁력을 더한 오버워치2,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세를 불린 발로란트까지 경쟁에 가세한 이유다.

PC 온라인게임 인기 지표 중 하나인 PC방 점유율을 살펴보면 해당 게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확연히 드러난다.

PC방 점유율 사이트인 더로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오버워치2의 PC방 점유율은 5.01%, 서든어택은 4.34%, 발로란트는 3.66%였다. FPS 장르 내 순위는 각각 1위부터 3위를 차지했으며 PC방 점유율 전체 순위에서도 각각 4위, 5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주요 게임 1월 1일자 PC방 점유율(자료=더로그).

또 다른 PC방 점유율 사이트인 게임트릭스가 공개한 자료에서도 이들 게임은 1% 내외의 점유율 격차를 보이며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서든어택, 오버워치2, 발로란트는 모두 같은 장르의 게임이지만 각기 다른 특성을 내세워 장르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05년부터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서든어택은 긴 시간 FPS 장르는 물론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최정상권에 위치하며 입지를 다진 게임이다. 서비스 기간 중 국내에 출시된 다양한 FPS 게임과 경쟁했지만 결국 끝까지 살아남은 것은 서든어택이었다는 것은 게임성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이 게임이 다진 입지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증명한다.

서든어택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게임 진입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적을 조준하고 쏘는 초창기 FPS 게임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스템을 이해하기 편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클라이언트 실행부터 게임에 진입해 첫 사격을 개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분 정도면 충분하다는 점도 가볍게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이들에게 크게 어필한 바 있다.

넥슨은 2023년을 맞아 달라진 게임환경에 어울리도록 서든어택을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64비트 클라이언트를 지원해 고질병이었던 첫판 렉을 개선하고 해상도를 확대해 기존 4대4 해상도가 아닌 16대9 해상도를 지원한다. 또한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을 감안해 게임 내 지원 최대 주사율을 144Hz까지 높일 계획이다.

오버워치2 이미지.

오버워치2와 발로란트는 기존 강자인 서든어택의 아성을 위협하는 가장 뚜렷한 경쟁자다. 서든어택을 제치고 FPS 게임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오버워치는 한때 콘텐츠 업데이트가 지연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후속작인 오버워치2로 전환되며 다시금 그 기세를 높이고 있다.

오버워치2는 출시 직후인 지난 10월에는 PC방 점유율 10%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며 5%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서든어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오버워치2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작보다 교전 템포를 높여 게임 집중도를 높이고 탱커와 딜러, 힐러를 각각 두명씩 배치하는 조합을 강제하지 않아 전술 다양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작보다 상황이 교착되는 일이 줄어들고 이용자가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서 이용자 평가도 덩달아 높아졌다.

오버워치2를 서비스 중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월 7일부터 오버워치2 시즌2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전장 샴발리 수도원과 캐릭터 라마트라 역시 게임 재미를 다양하게 만드는 요소로 평가받는 중이다.

라이엇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FPS 게임 발로란트는 밀리터리 FPS 게임의 사격과 이동 방식에 오버워치를 연상케 하는 스킬 시스템을 더해 정통 FPS 게임과 하이퍼 FPS 게임 사이의 중간 지점으로 포지셔닝한 게임이다. 스킬을 통한 변수창출이 가능하며 적을 정확히 조준하고 쏴야 하는 정통 FPS의 재미를 모두 갖췄다는 이야기다.

발로란트 대표 이미지.

게임업계는 발로란트 인기 상승세의 특징으로 e스포츠를 꼽는다. 여타 게임은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e스포츠로 확장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발로란트는 반대로 게임 출시 초반부터 밀어붙인 e스포츠 지원 전략이 자리를 잡으면서 e스포츠 시청자가 발로란트 이용자로 전환되는 효과를 냈다는 이야기다.

관련기사

실제로 발로란트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e스포츠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그 결과 발로란트 e스포츠는 지난 12월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진행된 시상식 더게임어워드 2022에서 e스포츠 부분을 휩쓴 바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FPS 게임 이용자는 자신이 한번 시작한 게임에 자리를 잡으면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초반 시장에 자리를 잡기가 어렵지만 그만큼 롱런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이야기다"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들 FPS 게임 삼파전은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