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주문받은 책임 있다" 알바생에 음식값 떠넘긴 사장 '공분'

"나만 손해 보냐"…캐나다 한인사장, 캐셔 해고 뒤 접근금지까지

생활입력 :2023/01/02 11:01

온라인이슈팀

캐나다 밴쿠버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한인 사장이 '노쇼'(No Show)된 치킨 가격 절반을 주문받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부담하라고 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밴쿠버 유학생 커뮤니티에는 "도대체 제가 이 음식값을 왜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하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치킨(제공=이미지투데이)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3일 손님이 전화로 주문한 순살 치킨 3마리 값인 75.57 캐나다달러(약 7만400원)의 절반값 37.758 캐다다달러(약 3만5200원)를 책임지는 상황에 부닥쳤다.

그 이유인즉슨, 손님이 해당 치킨을 예약 주문한 뒤 1시간이 넘도록 찾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사장은 치킨값을 캐셔인 A씨와 반반 부담하자고 주장했다. 황당한 A씨가 "제가 왜요? 그 사람이 안 찾아간 걸 제가 왜 책임져요? 그럼 앞으로 전화 주문받지 말아야겠네요. 사람들이 주문해놓고 안 가져가면 캐셔 책임인가요?"라고 따졌다.

그러자 사장은 "그건 아니지. (손님 주소가) 확인이 안 되잖아. 그럼 항상 주인이 책임져야 하는 거냐"면서 "주인이 무슨 봉이냐. 반반하자"고 말했다.

A씨는 평소 주문 전화를 받을 때, 손님에게 가게 주소를 재차 확인하고 주문 내역도 여러 번 체크한다고 주장하며 "이 상황이 이해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사장은 손님이 치킨을 찾아가지 않은 게 A씨 탓이 아니라면서도 "네가 확실히 체크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반절을 내라는 거다. 한 마리도 아닌데 나만 손해 보냐. 난 무슨 죄냐"고 했다. 동시에 직원들한테 이 상황에 대해 물어봤고, 동의했다며 "앞으로 더 신경 써라"라고 충고도 덧붙였다.

사장과 A씨가 나눈 대화. (다음 카페 갈무리)

A씨는 "전에도 다른 분이 안 가져가신 거 몇 번 사갔었다. 직원들한테 뭘 물어본 거냐"며 "손님의 노쇼를 직원이 책임지면 앞으로 전화 주문은 누가 받으려고 하겠냐"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제가 왜 손해 봐야 하냐. 제3자 입장에서 누가 잘못했는지 알고 싶으니까 이 대화 한인 카페에 올리겠다"며 "직원들은 사장님한테 돈 받는 입장이라서 그럴(동의할) 수 있어도 제3자 입장에서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장은 "따지지 말고 와서 치킨 3마리 가져가. 나만 손해 보라는 거니? 내가 봉이니? 반반하자는 거잖아. 다른 제3자도 있다. 네 입장을 생각하라"고 태도를 고수했다.

그러면서 "난 누구한테 보상받냐. 너는 너 입장만 생각하냐. 나는 땅 파서 장사하니? 그전에도 닭 안 찾아가서 손해 많이 봤는데 그때 내가 뭐라 한 적 있냐"고 A씨에게 책임을 강요했다.

사장과 A씨가 나눈 대화. (다음 카페 갈무리)

A씨는 "저는 전화 와서 주문받은 것밖에 없는데 왜 그걸 책임져야 하냐. 저도 뼈 빠지게 일해서 돈 번다. 이번에는 저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 일을 나가지 못하겠으니 그동안 일한 급여를 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까지 사장은 "협박하는 거냐. 보자 보자 하니까 네 맘대로 해라"라며 A씨가 일한 급여를 주지 못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 글이 갈무리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한 마리도 손해 보기 싫으면 장사 안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손해 보는 것도 마진에서 남겨서 메꾸는 거 아니냐", "아르바이트생도 일한 만큼 받는 건데 닭 많이 팔리면 보너스 주냐", "손해를 반반 나눌 거면 매출도 반반 나눠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해외에서 한국 사람 등쳐먹는 게 한인"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밴쿠버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한인 사장 지긋지긋하다. 악덕 사장 리스트 애들끼리 공유하고 있는 거 알까"라며 혀를 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장이 SNS에 사이버 불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며 "A씨는 해고됐고 월급을 받지 못했다. 또 가게 접근 금지됐다"고 추후 상황을 전했다.

관련기사

한편 해당 치킨집은 구글맵에 남겨진 리뷰에서 별점이 낮은 리뷰는 삭제하거나 "고객임을 확인하고자 하니 가게 번호로 연락해달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