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지난했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완화되면서 올 한해를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폐쇄됐던 해맞이 명소 상당수가 다시 개방된 만큼 새해 첫 일출을 직접 보러 떠난다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이틀간 전국 354개소에서 열리는 해넘이, 타종, 해맞이 행사에 시민 126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원 참사 이후 다중 밀집사고 우려가 제기돼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사를 취소하긴 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해넘이·해맞이라 여전히 많은 인파가 야외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 보신각 타종행사에 10만명, 강릉 경포해변 해맞이에 20만명, 울산 간절곶 해맞이에 13만명, 강릉 정동진 해맞이에 10만명이 모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해넘이와 해맞이를 명소에서 지켜보기 위해 이동하는 차들이 몰리면서 이날부터 도로 교통은 혼잡이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번 주 해맞이 기간(12월31일~1월1일) 고속도로 교통량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일평균 475만대로 예측된다.
이날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지난주보다 1만대 늘어난 39만대, 내일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지난주보다 1만대 늘어난 37만대로 전망됐다. 특히 해맞이 차량들이 몰리는 영동선과 서울양양선 중심으로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송채린(24)씨도 오랜 만에 해돋이 명소를 찾아 떠날 예정이다.
송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당진에 있는 왜목항 같은 명소들을 찾아 다녔다. 그런데 명소들이 대부분 폐쇄되면서 지난 2년간은 동네 뒷산만 다녔다"며 "2년 만에 포항 호미곶에 가서 해도 보고 소원도 빌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창혁(31)씨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성산일출봉에서 새해를 맞이한다. 김씨는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여행도 하고 새해도 볼 겸 제주도에 왔다"며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사회·정치적으로도 2023년은 평안한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새해를 맞이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새해를 보기 위해 야간 산행에 나서는 이들도 비교적 늘어난 모습이다.
김승진(38)씨는 새해 해맞이를 한라산에서 볼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새해 첫날 한라산에 오르려 했으나, 입산이 전면 통제돼 야간 산행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올해부터 한라산 입산통제가 풀린다고 해서 서둘러 야간 산행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 이전에는 6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라산 정상에서 새해를 봤지만, 지난해에는 한라산 야간 산행이 전면 통제됐다. 오는 새해 첫날 0시부터는 사전 예약한 1500명을 대상으로 한라산 야간 산행이 허용된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엄익호(30)씨는 행주산성에서 새해를 맞는다. 엄씨는 "어두울 때 산을 타니까 얼어있는 길이랑 도로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매년 친구들하고 새해를 보고 벽두에 목욕재계하는데 올해부터 다시 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3년은 일상이 완전히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을 보이면서 시민들은 선명한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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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