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이 고급스럽고, 폴 프로필사진 찍으려고 샀는데 만족스러워요."
"모노키니는 입고 벗기 불편하다는 편견을 없애주네요."
폴웨어 브랜드 '포리즈'의 상품 리뷰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4.9점 이상을 받은 것이 대부분이다. 폴웨어가 갖춰야 하는 기능성과 편안함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이처럼 폴댄서의 마음에 꼭 맞는 폴웨어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폴댄스 베테랑인 천세아 포리즈 대표를 포함한 '세 모녀'의 정성 때문이다. 전문적인 폴댄서이면서 체형이 각자 다른 세 모녀가 모두 만족해야만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품질 관리에 엄격해서다.
천 대표는 학창시절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할 수 있는 건강한 운동을 찾던 중 폴댄스에 입문한 이후, 10년 가까이 폴댄스를 즐겼다. 천 대표와 여동생은 전문 과정을 수료했고, 특히 천 대표의 어머니는 강사 과정을 마치고 대회에서도 1등을 수상할 정도의 실력자다. 이들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포리즈'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 쇼핑몰을 출시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천 대표를 포함한 세 모녀는 폴댄스를 즐기면서 수많은 폴웨어를 입어봤고, 이 과정에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폴댄스는 무대에 설치된 긴 봉을 타며 유연성과 근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을 소화하는 스포츠다. 봉에 올라 기술을 선보이려면 맨살과 봉의 마찰을 이용해야 하는 탓에 살을 많이 드러내야 하면서도, 격한 동작이 많아 원치 않는 신체 부위가 노출될 위험이 높아 불편함을 느끼는 댄서가 많았다.
천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상에 들어가는 밴드를 1cm 간격으로 조절해가며 적용해보면서 가장 편하면서도 상체가 노출되지 않고 탈착 또한 쉬운 착용감을 구현했다"며 "하의 노출을 막기 위해서 다리 사이 옷감 길이를 기성품 대비 3cm 정도 길게 설계하고, 원단을 하나 더 덧대는 방식을 활용하면서도 보기에 아름다운 모양을 유지하도록 수없이 시제품을 만들며 테스트했다"고 설명했다.
폴웨어에 세 모녀의 폴댄스 경력을 녹여낸 것이 포리즈의 경쟁력인 셈이다. 특히 잘 나가는 상품 중 하나는 모노키니 '포인세티아'다. 모노키니는 상하의가 붙은 형태의 비키니 의상이다. 일반적으로 키나 체형에 제약이 있고 탈착의가 어려워 폴웨어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다. 포인세티아는 끈으로 키를 조절할 수 있고, 허리와 등 라인을 오픈한 형태로 폴댄스 동작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투피스 제품인 '리시안셔스'는 팬츠 길이를 길게 설계해 이를 전부 올려 입으면 마치 원피스처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폴댄스로 단련한 등 근육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 덕에 '폴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소비자가 즐겨 찾는다.
포리즈는 전 제품의 초도 물량을 모두 판매하고, 재주문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4차 재주문에 들어간 제품도 많다. 올해 11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천 대표는 "브랜드를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부터 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 제휴 문의가 왔다"며 "포리즈는 5~6곳 홍콩 몰에 입점해 있고, 대만, 중국, 일본 시장에서도 우리 제품을 꾸준히 구매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카페24로 구축한 D2C 쇼핑몰을 주요 상품 판매 채널로 꼽았다. 포리즈는 고객에게 상품을 제공하고 솔직한 리뷰를 듣는 '포리뷰' 등 행사를 쇼핑몰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분위기와 가치를 그대로 드러내고자 브랜드 출시 시점인 지난해 초부터 자사몰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카페24 플랫폼은 회원 등급을 나눠 쿠폰을 발급하거나 다양한 꾸미기 수단과 기능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상세페이지도 포리즈 브랜드의 가치를 드러내는 주요 창구다. 상세페이지에 들어가는 상품 설명은 모두 세 모녀가 기획 당시 생각했던 제품의 주요 강점을 살려 손수 작성한다. 또 사진의 경우 한 제품의 다양한 색상별 사진은 물론, 정·측·후면 상품사진까지 실어 고객이 직접 상품을 꼼꼼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안배했다. 천 대표와 여동생이 직접 모델이 돼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천 대표는 "폴웨어는 신축이 있는 원단을 사용하다보니 사이즈와 신축성에 대해 고민하는 고객이 많다"면서 "이처럼 많이들 궁금해 할 만한 지점을 미리 자세하게 설명해놓으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표가 직접 모델을 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딱 맞는 '착용샷'을 얻을 수 있고, 비용도 일부 절감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상세페이지 제작에는 인공지능(AI) '카페24 에디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상품 사진을 대량으로 업로드하면 이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데다, 색상표까지 자동으로 추출해 주는 덕에 사업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천 대표는 "에디봇에서 제공하는 스티커와 프레임 기능을 활용하면, 마치 웹디자이너가 만들어 준 것 같이 고급스러운 상세페이지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며 "반복되는 문구는 템플릿으로 저장해두고 불러올 수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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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즈는 향후 '종합 애슬레저'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천 대표는 "최근 폴웨어나 요가복 속에 착용할 수 있는 심리스 속옷을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폴웨어 뿐만 아니라, 운동 전 워밍업 시 몸에 열을 올려줄 수 있는 '웜업웨어'나 이동 시 노출을 가려줄 수 있는 '커버업' 제품도 2023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