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겨울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그중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과 성숙한 배달문화 조성을 위해 지난 11월부터 진행된 세나테크놀로지의 '바른 배달' 캠페인이 바로 주인공. 일찍 찾아온 강추위에 배달 노동자의 시름이 깊다. 한파와 폭설이 계속되면서 근무 여건은 더 열악해졌다. 길이 미끄러워 사고도 잦다. '빨리 빨리' 문화도 배달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위험 요인이다. 배달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안전한 배달 문화를 만들려는 '바른 배달' 캠페인을 되돌아 봤다.
배달원 사고에 항의 대신 격려
최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훈훈한 사연이 주목을 받았다. 배달 중 넘어져 늦게 도착한 기사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한 고객의 이야기다.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배달원에게 급박한 전화를 받았다. 배달원은 “눈길에 미끄러져 피자가 망가졌다”고 사과했다. A씨는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음식을 다시 만들어 보냈다. 고객은 배달이 늦은 것에 대해 항의하지 않고 오히려 배달원을 격려하고 음료를 건넸다. A씨는 “20년 일하면서 이런 고객은 처음”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A씨의 일화는 삽시간에 입소문을 탔다. 평소 속도를 중시한 나머지 배달원 안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고용노동부가 배달기사 5천62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시행한 설문에서 “배달 재촉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6%(4천858명)에 달했다.
바른배달 인식 확산
배달 속도보다 안전을 추구하자는 의미의 캠페인도 벌어졌다. 세나테크놀로지는 배달 라이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우리 사회의 ‘빨리빨리 문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근절하고자 ‘바른배달’ 캠페인을 기획했다.
안전한 배달을 다짐한 라이더들에게 넥 워머를 포함한 키트를 전달하고, 이런 배달 문화를 응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기프티콘을 증정했다. 캠페인에는 5천명 이상의 배달 종사자와 소비자가 참여해 소통의 장이 열렸다.
배달 라이더 오모씨는 “내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하여 바른 배달 할 것을 약속 합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소비자 이모씨는 “배달원 분들도 우리 지인이고 가족”이라며 바른 배달을 응원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퀵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만큼 사회적 인식도 긍정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겨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륜차 무선통신기기 업체로서 바른 배달 문화 정착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배달원들이 직접 사회적 인식 제고에 나서기도 했다. 배달라이더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는 13일 수원시청역 인근에서 길거리 쓰레기를 치우는 활동을 벌였다. 수원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집게와 봉투를 지원했다.
김승현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 지부장은 “교통안전캠페인과 함께 환경 정화 활동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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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배달을 위해 정부도 팔을 걷었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제1차 생활물류서비스산업 발전 기본계획 5대 전략 중 하나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근로여건 조성’을 꼽았다.
주요 내용으로는 ▲종사자 안전과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공공 쉼터를 운영 ▲배달 종사자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용 보험상품 개발을 지원 ▲배달 이륜차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계획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