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보석금 안내고 석방…어떻게 가능했나

뱅크먼-프리드, 부모 집 담보로 제공…도주 땐 '강제 집행' 가능

컴퓨팅입력 :2022/12/27 09:39    수정: 2022/12/27 13:21

파산에 이른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가 지난 주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하지만 법원이 요구한 2억5천만 달러(약 3천100억원) 보석금을 완납하지 않고도 석방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21일 미국으로 송환됐고 다음날 뉴욕 연방법원에서 보석을 허가받았다. 

보석 허가 당시 판사는 뱅크먼-프리드의 압수하고 법원의 감시를 받도록 했다. 또 특별히 인정할만한 사정이 없는 경우에는 팔로알토에 있는 부모님의 집에서만 거주하도록 했다. 

관심이 쏠린 부분은 보석금이다. 법원은 뱅크먼-프리드에게 석방대가로 2억5천만 달러 보석금을 납부하도록 했다. 

하지만 뱅크먼-프리드는 법원이 정한 보석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대신 부모님을 비롯한 4명이 담보를 제공하는 채권보석 형태로 석방됐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법원이 부과한 2억5천만 달러 보석금은 상징적인 금액에 불과하다. 정확하게 보석금만큼의 가치를 갖고 있는 담보를 제공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담보 자산은 석방 조건을 이행하도록 보증하는 정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뱅크먼-프리드가 도주할 경우 담보를 제공한 사람들의 자산을 압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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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로이터는 "프리드가 도주할 경우 (집 뿐만 아니라) 예금계좌, IRP를 비롯한 모든 자산을 압수 조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는 석방 직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부모 집으로 가기 위해 뉴욕 JFK 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의 비즈니스 좌석에 탑승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