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공격' 무서운 아메바 첫 발견…치사율 매우 높아

해외 입국 뇌수막염 환자서 파율러자유아메바 첫 검출…사람간 전파는 안돼

헬스케어입력 :2022/12/26 13:53    수정: 2022/12/26 15:03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뇌수막염 사망자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검출됐다. 국내 첫 사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환자는 넉 달간 태국에서 체류하다 귀국 후 의료기관에 뇌수막염 증상으로 응급 이송됐다. 환자 검체에 대해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인 3종류의 아메바 원충에 대한 유전자(18S rRNA) 검사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됐다.

국내 사망자의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ITS 유전자)을 분석한 결과, 그 동안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서열과 99.6% 일치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란, 사람, 마우스 및 실험동물 감염 시에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높은 원충이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일단 감염이 되면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국 질병예방센터(CDC)

감염은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 및 레저 활동을 할 때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전 세계 호수, 강과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된다.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자유생활 아메바의 일종으로 사람에게 감염되는 유일한  Naegleria 종류다. 이와 함께 종교적 목적이나 비염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neti pot)로도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 사용 시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일단 감염이 되면 아메바는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하게 된다. 지난 1937년 미국 버지니아 감염자 조직에서 세계 최초사례로 확인됐으며, 잠복기는 짧게는 2일~3일, 길게는 7일~15일 가량이다. 감염 초기에는 두통·정신혼미·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관찰되다가 심한 두통·발열·구토 ·경부경직·혼수 상태에 이르다가 사망하게 된다.

진단은 뇌척수액 및 뇌조직에서 현미경을 통해 직접 아메바를 관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험실 배양에 따라 실시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 도입으로 진단이 빨라지고, 검출율도 높아졌다.

미국 질병예방센터(CDC)는 치료 방법으로 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프루코나졸(fluconazole),  밀테포신(miltefosine)  등을 이용한 복합처방 권고하고 있다.

사람간 전파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1962년~2021년 사이에 154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파키스탄 41건, 인도 26건, 중국 6건, 일본 2건 등이 발생했다. 특히 태국의 경우, 지난해 1건을 포함하여 약 40년간 외국인 여행자 등 총 17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