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구글로 대표되는 검색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AI 전략 회의에 참석해 챗GPT 대책 마련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구글은 이미 챗GPT에 대해 '비상경계령(code red)'을 내린 상태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챗GPT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오픈AI가 내놓은 새로운 언어모델이다. '생성적 사전학습 변환기'란 의미를 담고 있는 챗GPT는 사용자와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언어모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챗GPT를 중심으로 한 대화형 AI가 검색 중심의 기존 인터넷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선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아직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광고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요소와 결합하기 전까진 빠른 발전이 어려울 것이 반대론자들이 내세우는 근거다.
■ 검색, 정리 과정 없이 바로 정답 제공하는 대화형AI
챗GPT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AI가 정제해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검색엔진은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선 일일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 내용을 확인하고 실제 필요한 내용인지 검토 후 양식에 맞춰 변환이 필요했다. 반면 챗GPT는 이런 작업을 모두 자동화한 뒤 필요한 결과를 빠르게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업무에 적용하거나 추가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겅우 챗GPT는 필요한 프로그램 설치 방법을 알려준 후 교육 프로그램 사이트 등을 추천한다.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특정 주제에 맞춰서 시를 작성하거나 간단한 소설을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챗GPT는 또 ‘세종대왕은 어떤 인물이지’와 같은 자연어로 된 질문을 그대로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가며 추가적인 정보를 더해 결과를 조정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선 이제 검색을 하지 않고도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구글로 대표되는 검색의 시대가 줄어들 것이라고 의견을 내고 있다.
검색 스타트업 니바를 공동 창업한 구글 광고 팀 수석 부사장 출신의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는 "챗GPT의 답변이 이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만큼 앞으로 시장을 바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톰슨 아틀란틱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챗GPT가 불완전한 면이 있긴 하지만 검색이라는 인터넷의 핵심 기능에 대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챗GPT의 성과에 굉장히 놀라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AI 기술이 더해질 예정인 내년에는 더욱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수익성과 완성도가 걸림돌
반면 챗GPT가 검색 시장에 영향을 주기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핵심 반례로 제시되는 것은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챗GPT 등장에 앞서 서비스된 AI비서다.
이미 출시된 약 10년이 된 음성 비서는 그동안 수많은 음성 데이터를 축적하고 상호작용 능력을 추가하며 AI알고리즘을 개선했다.
하지만 여전히 음원 재생과 타이머 설정 등 일부 기능에만 쓰이고 실생활에 큰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며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요인은 기업들이 음성비서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수입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오히려 기존 광고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 역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기업에서 해당 서비스를 전면에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구글 역시 AI 서비스인 람다를 개발했지만 광고 연계 등의 이유로 공개를 늦추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정확한 정확도 역시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챗GPT는 단순히 사전에 학습한 정보를 정제해 제공하는 것에 그친다. 제공하는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는 모두 사용자가 판단해야 한다.
특히 챗GPT가 학습한 데이터셋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잘못된 사실을 전달할 수 있어 이를 대비한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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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지는 아직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챗GPT 도입이 기업과 사용자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 파악하긴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다.
챗 GPT를 개발한 오픈 AI의 샘 알트만 CEO 역시 “챗GPT의 성능을 아직 상당히 제한적이며 지금 당장 닥친 중요한 일에 이용하는 것은 실수”라며 “앞으로 정확성과 견고함을 갖추기 위해선 많은 일을 거쳐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