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시장, 2030년 스마트폰 뛰어넘는다"

경쟁력강화포럼 개최…"2040년 반도체 넘어 단일산업 최대시장 성장"

디지털경제입력 :2022/12/22 17:03    수정: 2022/12/23 17:14

전 세계 이차전지 시장이 오는 2040년이면 순차적으로 스마트폰과 반도체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확대되는 이차전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중국 중심 공급망을 탈피해야한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22일 김정재·김병욱·한무경 국회의원(국민의힘)이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주관한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포럼에서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030년까지 현재 시장 규모의 15배 정도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전지산업이 해마다 40%가까이 성장을 한다는 얘긴데 그야말로 이차전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차전지 시장이) 2030년이 되면 스마트폰 시장을 뛰어넘고 2040년에 가면 당연히 반도체 시장도 뛰어넘는 그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확대되는 이차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차전지 공급망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큰 우려를 나타냈다.

배터리 원자재의 경우 원료를 채굴해서 정제, 제련 과정을 거치는데 이같은 가공 절차 시장을 중국이 전 세계에서 50%까지 장악하고 있다는 것. 특히 양극재와 음극재의 기준은 중국이 글로벌 생산량에서 82%를 차지하고 있어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다.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포럼에서 참석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박 연구원은 "리튬, 니켈, 코발트를 제외한 원자재의 경우 중국이 매장량 자체는 많지 않다"면서 "다만 중국의 음극재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흑연의 경우 전세계 시장 비율에서 80%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원자재를 채굴해 정제와 제련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리튬은 65%, 니켈 35%, 코발트 65%, 흑연은 70%까지 중국이 수요를 집어삼키고 있는 형국이다.

박 연구원은 "다음 공급망 전쟁은 반도체에 이어 이차전지 쪽으로 반드시 넘어갈 것이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도 공급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효하면서 보호무역주의로 국가 경제를 전환했다. 해당 법안에 따라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원자재의 40%를 조달받아야하는 까다로운 단서가 달려있다.

박 연구원은 "현행 법안은 원자재 비율이 40%에 불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100%까지 올리는 게 핵심"이라고 짚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다만 박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IRA법안에 유동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발표한 가이드북을 살펴보면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 외에도 자국이 신뢰할 만한 국가에서 채굴한 원료는 받아주겠다는 쪽으로 선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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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핵심 광물 원료와 이차전지의 원자재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만 받는다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당초 나왔다. 이와 맞아 떨어진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구축도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자국내 폐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하면 CO2 발생량이나 에너지 소비량을 많이 줄일 수가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친환경적인 자원 순환 체계까지 구축하는 그런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