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쿠팡' 배송경쟁 더 치열해진다

[2023 전망] 도착보장 vs 로켓배송…SSG·컬리·오아시스 상장 예정

유통입력 :2022/12/30 09:04    수정: 2022/12/30 23:48

내년도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와 쿠팡의 배송 경쟁, SSG닷컴·컬리·오아시스마켓의 상장 릴레이로 분주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이달 ‘도착보장’ 서비스 가동하면서, 쿠팡과의 업계 선두 주자 힘겨루기가 본격화된다. 도착보장은 네이버가 소비자에게 정확한 도착일을 보여주고, 정해진 기간 내 도착하지 못하면 네이버가 소비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천원을 보상하는 서비스다.

연내로 예상됐던 SSG닷컴과 컬리, 오아시스마켓의 상장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간다. 컬리는 지난 8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해 내년 2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며, SSG닷컴은 예심 청구 시기를 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와 쿠팡 로켓배송

배송 역량까지 갖춘 네이버 쇼핑…쿠팡 로켓배송과 붙는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도착 보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판매자가 네이버 도착보장을 이용하면, 소비자는 정확한 도착일을 알 수 있고 그 기간에 물건이 도착하지 않으면 네이버가 페이 포인트 1천원으로 보상한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파스토, 품고 등 업체와 협력을 통해 도착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상 금액은 네이버에서 전부 부담한다. 현재 도착 보장 서비스는 일상 소비재를 위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네이버는 연내 도착보장 적용 상품을 한데 모은 ‘도착보장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도착보장 활용백서

업계는 2010년 설립 이래 물류, 배송 인프라에 6조2천억원을 투자해 올해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거둔 쿠팡에 네이버의 새 시도가 위협이 될 지 주목 중이다. 지난 11월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도착보장 서비스를 처음 발표한 브랜드파트너스데이에서 쿠팡과의 신경전이 아니냐는 질문에 “손자병법에서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말을 좋아한다”며 “우리는 경쟁사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남들이 하는 방식 보다는 우리한테 맞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로켓배송이 쿠팡이 상품을 판매자에게 매입해 물류 창고에서 보관하다가 판매하는 방식이라면, 네이버의 도착보장은 배송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소비자직접판매(D2C) 모델 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브랜드사는 가격, 판매 수량, 배송 시기를 직접 결정할 수 있고, 판매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도착 보장 서비스로 네이버의 약점으로 꼽혔던 배송 영역을 보완한다면, 3~4년 뒤 시장 판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시사했다.

증시 악화로 미뤄진 SSG닷컴·컬리·오아시스마켓 IPO 내년 넘어가

마켓컬리 풀콜드체인시스템

올해 상장을 예고했던 SSG닷컴, 컬리,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공개(IPO)는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SSG닷컴은 아직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지 않았으며, 컬리는 지난 8월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예심 통과 후, 현재까지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6개월 유효 기간에 따라 컬리는 내년 2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는데, 수요 예측, 공모가 확정, 공모 청약 등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1월 말까지는 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컬리는 얼어붙은 증시를 관망하며, 적당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9월 코스닥 시장 예심 청구서를 제출,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내년 시장 상황 완화 여부에 따라 이들 업체 IPO 진행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세 업체를 제외하고도 11번가 역시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11번가는 앞서 2018년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며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천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5년 내 IPO를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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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 관계자는 “D2C를 내세운 네이버와 직매입을 강화하고 있는 쿠팡, SSG의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커머스 플랫폼들의 엎치락뒷치락하는 경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유통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 컬리, 오아시스마켓 모두 상장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것으로 안다”면서 “올해 시장 상황이 바닥을 쳤지만 최근 금리 인상 폭도 완화되고 있고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