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해외 브랜드들이 1% 점유율에서 올해 첫 3% 점유율로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샤오미, 모토로라 등 외산폰이 동일한 가격대에 높은 스펙을 앞세워도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의 선호도가 여전히 우세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해외 브랜드들은 올 2분기 2년 1개월 만에 점유율 1%에서 2%로 올라섰고, 올 3분기 3%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해외 브랜드의 첫 3%대 점유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수석 연구원은 "애플을 제외한 외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내년에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꾸준히 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가성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큰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샤오미의 레드미노트 시리즈처럼 삼성의 갤럭시A 시리즈보다도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제품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꾸준히 출시되며 내년 소폭 성장을 시도하겠으니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샤오미가 지난 4월에 출시한 30~40만원대의 '레드미노트 11'와 '레드미노트 11프로'는 직전 모델보다 판매 호조로 이어지면서 국내서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레드미노트 11 시리즈는 유사한 스펙의 삼성전자의 갤럭시A23, 갤럭시A53 보다 각각 약 1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국내 시장에 약 9년 만에 재진출한 모토로라는 지난 5월부터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통해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 스마트폰이다. A 시리즈는 20만원대부터 70만원대까지 가격과 스펙이 다양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65%, 2021년 2분기 71%를 기록하다가, 2021년 3분기 85%로 올라섰고, 올 3분기에 84%를 기록했다. LG전자가 2021년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점유율까지 흡수한 것이다.
이는 동일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이라는 점과 국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 덕분이다.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의 반중 정서 영향도 크다. 일부 소비자들은 중국 스마트폰의 보안 기능에 대해 불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위 애플은 올 3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13%를 기록했으나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효과로 올 4분기 20% 이상의 점유율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불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보다 11% 감소한 12억4천만대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2% 소폭 증가한 12억6천200만대가 예상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샤오미, 프리미엄 스마트폰 '샤오미13' 11일 공개 전망2022.12.08
- 애플, 삼성 제치고 4분기 스마트폰 1위 전망2022.12.07
- 스마트폰 불황 끝은 언제쯤…올 출하량 11% 감소2022.12.02
- 샤오미 등 외산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벽 넘었다2022.11.23
내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성장세 없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정 수석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시장이 이미 성숙해져 있고 특별한 성장 동력이 없을 것"이라며 "큰 변화 없이 올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와 예전 대비 길어진 교체 주기를 고려했을 때,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급격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