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투자 유치한 SK온…IPO 시계 빨라지나

추가 재원 마련·흑자 전환 선제 조건…소액주주연대 반발 무마도 변수

디지털경제입력 :2022/12/16 16:55    수정: 2022/12/17 09:17

SK온의 기업공개(IPO) 절차가 속속 진행 중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유일한 비상장사인 SK온이 최근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받은 만큼 IPO를 향한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SK온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에 성공하며 대규모 투자유치를 얻어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에서 ‘SK온 투자 유치를 위한 주주 간 계약(Shareholders’ Agreement·SHA) 체결의 건’을 결의했다.

투자 유치 방식은 SK온이 FI에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FI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컨소시엄이다. 투자금액은 최대 1조3천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SK온은 오는 2026년을 IPO 시기로 못 박았다.

(자료=SK온)

다만 이번 투자 유치는 단기 차입금 상환에 대거 쓰이는 만큼 추가적인 재원마련도 필수적이다. SK온의 단기 차입금은 올 3분기 기준 5조2천781억원이다. SK온의 실적 적자가 지속하고 있는 점도 IPO를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SK온 관계자는 "영업 본격화에 따른 현금흐름 창출, 투자하는 국가의 인센티브 및 정책금융, ECA 통한 20억불 유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지난 3분기 1천3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당초 헝가리와 중국 옌청 공장의 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 올 4분기 혹은 내년 상반기엔 흑자전환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에서 내후년 상반기를 흑자전환 시점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오는 2025년까지 22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해외공장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까지 소요되는 투자금만 최소 14조원에서 최대 2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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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연대의 반발을 어떤 식으로 무마할지도 핵심 열쇠다. 이들은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사업 부문인 배터리 사업이 물적분할 된 것에 강력하게 반발 중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IPO 당시 소액주주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혼란을 빚은 선례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소액주주들에게 2021년도 기말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0.011주를 제공하는 현물 배당을 의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