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양판업계가 소비 침체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자 구조조정 움직임도 보인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15일 나란히 새 대표를 선임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 영업이익 1611억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향세다. 지난 1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와 3분기는 소폭 회복해 각각 영업이익 3억, 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99%, 98% 하회하는 성적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정기인사에서 남창희 전 롯데슈퍼 대표를 신임 대표로 맞았다. 황영근 대표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 만료일보다 일찍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희망퇴직도 받았다. 2020년 이후 두 번째다. 악화된 실적이 쉽게 개선할 기미가 없어 내린 결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 이어 내년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희망자에 한해서만 접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도 상황은 좋지 않다. 2020년 영업이익 66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7억 원 손실을 보며 9년간의 흑자 릴레이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자랜드도 이날 이사회에서 김찬수 신규사업부문 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2010년 전자랜드에 입사해 요직을 두루 거친 소매유통 전략가다.
관련기사
- 소비침체에 대형가전 안 팔린다...롯데하이마트, 매장 줄이고 PB 강화 자구책2022.08.05
- '코로나 특수 끝났다'...가전양판점, 실적 부진에 위기 극복 안간힘2022.05.25
- 전자랜드, 김찬수 신임 대표 선임2022.12.15
- 롯데하이마트, 3Q 영업이익 전년比 98.7% 감소2022.11.03
전자랜드는 최근 대표 교체설이 돌았다. 옥치국 대표는 외부에서 영입한 최장수 경영자다. 2015년 전자랜드 대표로 선임된 뒤 8년 만에 물러난다.
내부 관계자는 “옥 대표는 2년마다 재계약해 원래 올해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라며 “임기를 다 못 채우고 물러났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