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세론에도 잘 팔리는 하이브리드車…왜?

순수 전기차 충전시간·인프라 미미에 소비자 불만…"하이브리드 차, 당분간 자리 지킬 것"

카테크입력 :2022/12/15 16:32    수정: 2022/12/15 16:48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심해지면서 대체제로 떠올랐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순수 전기차 대비 시장 경쟁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향후 미래 친환경차 전환기에도 고유의 영역을 지킬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15일 국내 자동차 시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내수 판매량은 총 2만4천8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시기 전기차 보다 약 1만대나 더 많이 팔린 수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특히 올해 친환경차는 전체 자동차 수출의 22.8%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친환경차 49만8279대중 약 30만대가 하이브리드 차다. 친환경차 전체에서 61%를 차지하면서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글로벌 환경 규제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또 고유가와 물가가 오르면서 높은 연비와 친환경적인 차량을 요구하던 시장에 부합한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 부족 문제로 전체 신차 대기가 길어지는 상황에도 여전히 많은 소비자가 1년 가까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높은 판매량 원인에 대해 “대세가 전기차라고는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라며 “전기차는 공동 인프라가 완벽하지 않은 점도 있어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충전 시간과 인프라에 아직 시장의 불만이 잠재해 있다. 전국에 전기차 충전기가 10만 대를 넘었지만 전기차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안전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4kWh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완전 방전상태에서 50kWh 급속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약 1시간이 걸린다. 완충까지는 약 1시간 20분가량이 필요하다.

여행 중 전기차를 이용한 정원일(27)씨는 “차량 반납 시간이 코앞인데 충전하느라 반납 시간을 놓칠 뻔한 적도 있다”면서 “만약 차를 두대씩 가질 수 있다면 전기차를 사겠지만 한대만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 전기차는 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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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자동차 시장이 아직 전기차로 완전히 넘어가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현실적 한계도 있고 긴 시간 장거리 주행에 불리한 점 때문에 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하이브리드 차가 아직은 강점을 가졌다는 의견이다.

류경진 영남이공대학교 스마트 e-자동차과 교수는 “여기에 반도체 문제, 배터리 생산에서도 중국과의 통상외교적 문제가 있어 그런 문제에서 벗어난 하이브리드 차가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