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노조는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 임명 가능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15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카드지부는 신한금융 본사 앞에서 외부 출신 CEO의 임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 측은 외부 출신 인사는 내부 임직원의 사기를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얕다는 이유다.
김준영 신한카드지부 지부장은 “신한카드는 LG카드 시절부터 1등 사업자였다”며 “신한금융에 편입되고 계속해서 은행 출신 CEO가 임명됐는데, 사장 자리를 당연히 은행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노조 측은 “자금시장 경색, 지불결제 시장을 둘러싼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 등 카드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나날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카드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없이 고작 며칠 공부하고 보고받은 사람에게 회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부 임직원이 수십년간 만들어 온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들여 쌓아 올린 성과를 인정하고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만 진정한 신한카드의 선장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준영 지부장은 “신한투자증권의 라임펀드 사태는 은행출신 CEO의 무리한 영업 추진으로 생긴 결과”라며, “결국 회사에 몇 조원의 손실을 입혔고 고객 모두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사장 임명 여부는 다음주 화요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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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부장은 “오는 20일 열리는 자경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노조 측 입장에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을 때 출근 저지 투쟁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임영진 사장이 이끌고 있는 신한카드 재무 성적표는 양호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천8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89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이는 그룹 안에서 신한은행(2조5925억원)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