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달 궤도 진입 시작...임무 최종 단계 돌입

17일부터 5차례 임무궤도 진입기동 실시...내년 1월 임무 개시

다누리가 발사 후 4개월 넘는 여정 끝에 드디어 목적지 달 궤도 진입을 시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달 궤도선 다누리가 17일 새벽 2시45분 달 임무궤도에 안착하기 위한 1차 진입 기동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다누리에 설치된 쉐도우캠. 쉐도우캠은 미국 아리조나주립대 연구진이 개발했으며, NASA 요청에 따라 다누리에 탑재됐다. (자료=항우연, 아리조나주립대)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 Lunar Orbit Insertation)은 다누리를 달 상공 100㎞ 임무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궤도선의 추력기를 가동해 속도를 줄이는 기동을 말한다. 

다누리는 17일 달에서 약 108㎞ 거리까지 근접하며 28일까지 5차례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거쳐 달 상공 100㎞에 진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1차 기동은 달 궤도 안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다. 이 기동이 제대로 안 되면 다누리가 달의 중력에 안정적으로 붙잡히지 않고 달을 지나쳐 가 버리고 만다.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 (자료=과기정통부)

다누리는 13분 간 추력기를 가동, 속도를 약 8천㎞에서 7천500㎞로 줄이면서 동시에 목표한 위치를 맞춰야 한다. 달 궤도 위의 원하는 위치에 총알 속도인 3천500㎞보다 2배 이상 빠른 다누리를 정확하게 꽂아넣는 고난도 작업이다. 

1차 진입 기동 결과는 데이터 분석 후 19일 나올 예정이다. 이후 5차까지 추가 진입기동을 거쳐 29일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안착 여부가 최종 확인된다. 

11월 28일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와 달의 사진. 다누리-달 대비 다누리-지구 거리 비율이 달 대비 지구 크기 비율과 비슷해져(약 4배), 다누리에서 바라보았을 때 지구와 달이 비슷한 크기로 보이는 시점에 촬영됐다. (사진=과기정통부)

다누리가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내년 1월부터 1년 간 달 상공 100㎞ 궤도를 하루에 12번 공전하며 달 관측과 과학임무를 수행한다. 궤도에서 ▲영구음영지역 카메라(섀도우캠)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탑재체 등 6개 탑재체를 운영하며 과학 관측 데이터를 수신하고 기술 검증 시험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