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데이터스타즈] 한터글로벌, K팝 실시간 음악차트 기반 사업다각화로 세계 시장 공략

1993년 길보드로 불렸던 '한터차트' 30년 역사 맞아...글로벌 플랫폼 지향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12/15 08:00    수정: 2022/12/16 08:37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원장 윤혜정)이 시행하는 데이터 특화 지원사업인 '2022 데이터 스타즈(DATA Stars) 사업'에 올해 선정된 20곳 중 한 곳인 한터글로벌(대표 곽영호)은 실시간 음악차트인 ‘한터차트(Hanteo Chart)'와 모바일 앱 ‘후즈팬(Whosfan)’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한터차트는 음반 판매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컬처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터글로벌의 곽영호 대표를 만나봤다.

-창업 동기가 궁금합니다

"한터차트는 대한민국 최초로 음악차트를 발표한 회사입니다. 90년대 초 수기로 관리하던 음반 판매점의 관리 효율화를 위해 POS 시스템을 개발하고 음반물에 바코드를 부여해 공급하면서 판매점 데이터를 수집해 차트로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음악 산업과 케이팝의 역사를 함께 한 한터차트가 데이터를 집계한 기간은 현재까지 30년에 육박합니다. IMF, 글로벌 금융위기,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등을 연달아 겪으며 기존 차트 시스템은 고도화할 수 없었고, 글로벌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2018년 한터차트 역사와 공신력을 바탕으로 무조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에 ‘한터글로벌’을 새롭게 설립하고, 한터차트를 하위 브랜드로 흡수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나스닥 상장사와 미국 전역에 230여개의 케이팝 스페이스를 론칭하는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이 후 일본, 중국, 유럽, 남미, 동남아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계속 확장했습니다."

-곽 대표님이 한터글로벌에 합류한 계기가 있던데요

"저는 2016년 하반기에 한터차트에 합류했습니다. 합류하기 전인 2015년 하반기에는 기획사 및 소매점의 음반 판매 실적 향상을 위해 팬덤 커뮤니케이션 몰(theflag.com)을 개발해 운영했습니다. 이 몰을 운영하면서 한터차트를 자연스럽게 만났고, 대한민국 음악산업의 20년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터차트에 합류했습니다."

-한터글로벌은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나요

"다양합니다. 먼저 한터차트(Hanteo Chart)입니다. 한터차트는 1993년 이래 케이팝 음반 판매 데이터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실시간 음악차트입니다.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초동 판매량과 같은 데이터를 유일하게 발표하는 음악차트이기도 합니다. 한터차트의 음악 빅데이터는 한터글로벌의 MBA(Music Big Data Analytics)로 분석, 케이팝 아티스트 엑셀러레이팅의 중요한 자료로 쓰입니다.

2020년부터는 '공식 초동 인증패' 제도를 도입해 초동 판매량에서 일정 판매량 이상을 달성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인증패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블랙핑크, 엑소의 백현, NCT DREAM, 임영웅, 김호중 등 아티스트들은 이 인증패를 받았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한터뮤직어워즈’라는 이름으로 한터차트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케이팝 시상식을 시작했고,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NCT 등의 아티스트가 첫 수상자였습니다.

'한터뉴스(Hanteo News)'도 있습니다. 한터뉴스는 케이팝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행하는 케이팝 전문 인터넷 뉴스입니다. 세계 유일의 실시간 음악차트인 ‘한터차트’ 순위와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식 매체이기도 합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에 둔 한터뉴스는 음악 업계 최초로 AI 저널리즘에 의한 봇기사(MuBot)를 선보였습니다.

'한터차트' '한터뉴스' 외에 '후즈팬(Whosfan)'도 있습니다. 글로벌 케이팝 팬덤 플랫폼으로 전 세계 케이팝 팬을 대상으로 투표와 이벤트, 아티스트 영상, 기사, 차트, 커뮤니티 활동까지 가능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케이팝 아티스트와 팬을 위해 뉴스, 온오프라인 광고, 이벤트 지원 등의 방식으로 팬들의 활동을 보상합니다. 정식 출시 약 3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출시 1년 만에 글로벌 가입자 55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현재 후즈팬 애플리케이션은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위챗 미니앱의 형태로 중국어 팩을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후즈팬 카페(Whosfan Cafe)'는 어떤 서비스 인가요

"케이팝 오피셜 이벤트 전문 카페입니다. 한국에는 명동 롯데백화점 내 '후즈팬 카페', 칠레 산티아고에는 '후즈팬 클럽'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후즈팬 카페는 글로벌 지점과 더불어 온라인 카페도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전 세계 1000만 명의 팬들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테마카페, 럭키드로우 이벤트 등 케이팝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오피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후즈팬 스토어(Whosfan Store)'도 있습니다. 이는 케이컬처 전문 버티컬 스토어입니다.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행복한 쇼핑을 위해 탄생한 오픈마켓입니다. 한터차트와 고도화된 음반 판매 데이터 연계 시스템을 통해 구매된 음반은 음악차트에 실시간으로 반영됩니다. 이외에 '후즈팬 뉴스(Whosfan NEWS)'는 24시간 내내 케이팝을 전문으로 다루는 뉴스 채널입니다. LG 스마트 TV 채널인 ‘LG Channels’를 통해 미주(미국, 캐나다 등)와 유럽(독일, 프랑스 등) 10개 이상 국가에 송출하고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어떤 비교 우위를 갖고 있나요

"한터글로벌의 경쟁우위는 ‘공정성’과 ‘대표성’입니다. 한터글로벌의 케이팝 빅데이터 자산은 세계에서 유일한 방대한 데이터이며, 현재에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케이팝 음반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은 음반 판매량 등 케이팝 아티스트의 성과를 한터글로벌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며, 음악 방송과 시상식에서도 시상의 기준이 됩니다. 대부분의 케이팝 관련 서비스는 특정 아티스트의 IP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아티스트가 이탈시에는 팬덤도 이탈하게 되며, 특정 아티스트에게만 한정되어 사용자가 모입니다. 하지만 한터글로벌은 케이팝과 관련된 모든 아티스트와 팬덤이 모이는 ‘플랫폼’ 역할이 가능합니다. 팬과 아티스트가 니즈에 의해 자연스럽게 모여 점점 더 큰 플랫폼을 형성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또 다른 글로벌 팬덤 빅데이터가 집계되면서 성장의 기반이 됩니다."

-서비스 사용 범위를 국가와 도시를 구분해 집계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케이팝의 국내외 시장을 파악하려면 핵심 소비자인 케이팝 팬들의 국가, 도시, 성별, 연령별 데이터를 확보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아티스트가 콘서트 투어를 하게 될 때는 ‘국가’의 개념도 중요하지만 ‘도시’를 기준으로 콘서트 베뉴를 선정하고 활동을 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팝 팬들이 어느 국가, 어느 도시에 밀집해 있는지 또는 그 도시에 방문할 수 있는 팬들이 얼마만큼의 구매력이 있는 지가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한터차트는 인증 정보를 기반으로 ‘엔드 유저’의 객관적인 지역 데이터를 통해 아티스트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같은 국가라 해도 도시별로 다른 문화적인 특성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엔드 유저 데이터는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정보나 사용 범위에 국가와 도시를 구분해 집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성과를 말해주세요

"2018년 11월 창업한 이후 2019년에 첫 해외 지사인 칠레지사를 설립해 중남미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9년 10월에는 MFBTY의 라틴아메리카 투어를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현재 칠레 지사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서비스 운영, 한터글로벌의 스페인어 서비스 운영 등을 통해 BEP를 넘기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후즈팬 앱은 평균 MAU가 50만 이상이며 해외 사용자 비율이 70%에 달합니다. 또한 한터뉴스도 2019년 4월 론칭한 이래 약 199개국에서 접속을 하는 뉴스 서비스로 성장 중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업 부문과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됐고,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아기 유니콘'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더불어 과기부 장관상도 2회 연속 수상했습니다. 또 글로벌 성과도 인정받아 2020년 KOTRA ‘글로벌 점프 300’에 선정됐고, '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습니다. 2018년 11월 창업 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약 350억 원을 기록했고, A라운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습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90억 원이며, 현재 6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관련기사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내년 2월, 전 세계 팬들이 요청하는 ‘한터차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하고 신뢰 있는 시상식과 페스티벌 개최를 준비 중입니다. 시상식을 통해 우리 사용자들이 메타버스 안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고 사용자들은 그 안에서 한터차트, 후즈팬, 한터뉴스, 후즈팬 카페, 후즈팬 스토어, 후즈팬 에듀 등 한터글로벌의 모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국영방송인 VTVcab과 함께 한터 베트남 지사 설립 및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각 국가별 음악 플랫폼 출시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기여하고, 케이팝과 연계한 IP 육성 및 보유 사업을 통해 2024년 이후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으로 IPO를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