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진 대거 교체 ‘득’일까, ‘실’일까

사측 "창립 50주년 새 리더십 위해"…임원 교체는 정기 인사 일축

헬스케어입력 :2022/12/15 05:00    수정: 2022/12/15 14:04

한미약품의 임원들이 대거 퇴임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 리더십 구축을 위한 정기 인사라고 밝혔지만, 주요 임원들이 한꺼번에 경영 일선에서 빠지는 등 과감한 인사 교체에 업계에서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번 인사가 제약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일부 경영진의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다는 점, 여기에 더해 주요 임원들까지 퇴임했기 때문이다.

사진=한미약품

우선 이관순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부회장직에서 퇴임, 고문으로 위촉됐다. 임성기재단 이사장 역할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 24일까지였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국내 최대 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전략 부문을 담당해왔다. 

또 신약개발부문을 총괄하던 권세창 전 공동대표는 임기 만료 석 달을 앞두고 전격 퇴임, 고문을 맡게 됐다. 과거 권 전 대표가 진두지휘한 ‘롤론티스’는 국내 바이오신약으로선 첫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이사 이상 임원 4명도 퇴사했다.

이렇듯 지난 3월 정기주총을 통해 굳어진 우종수·권세창·이관순 경영체제에서 두 명이 한꺼번에 퇴장하면서 ‘새판’ 짜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배경태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의 영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 배 부회장이 지난 8월 한미사이언스에 합류한 이후 회사 내부에서는 소위 ‘힘겨루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홍보팀 관계자는 “배 부회장이 이번 결정을 주도했다고 보긴 어려우며, (권세창·이관순 스스로) 용퇴를 내린 것이며,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기회도 주고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위해 (권세창·이관순이) 결정을 한 것”이라며 “경영책임 강화 및 스피드 경영 도모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주요 임원 교체와 관련해선 “연말 정기 임원 인사”라고 일축했고, 경영진 및 부서장급 임원 교체로 인해 내부 불만 등이 감지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분위기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