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이 90억 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전체 수출액도 20% 넘게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5% 줄어든 166억6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24일이던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6억9천만 달러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업일수 24일에 하루 평균 수출액 9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모두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주춤해 정보기술(IT) 기기 생산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8.4% 쪼그라진 86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8월 6.8% 줄고 9월에도 4.6%, 10월 16.2% 축소된 데 이어 넉 달 연속 내리막을 탔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38억4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반토막(-49.7%) 났다. 산업부는 고정 거래 가격이 떨어지고 전방산업 수요가 줄어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42억5천만 달러로 8.8% 늘었다. 6월부터 여섯 달째 40억 달러를 넘었다. 2020년 5월부터 2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억1천만 달러로 17.3% 줄었다. 이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은 14억1천만 달러로 7.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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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수출액은 13억8천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45.2% 줄어든 9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ICT 무역수지는 38억2천만 달러 흑자를 거뒀다. 11월 ICT 수입액은 128억4천만 달러다. 전체 산업 무역수지는 70억1천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전체 수출에서 ICT 비중은 2016년 7월(31.8%)부터 6년 넘게 30%를 웃돈다. 지난달 전체 산업 수출액 519억1천만 달러 중 ICT가 32.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