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의 5분의 1을 책임져 온 반도체 수출이 두 달째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든 208억6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21.5일이던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9억7천만 달러다. 지난해 9월에는 조업일수 21일에 하루 평균 수출액 10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주춤해 정보기술(IT) 기기 생산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6% 줄어든 116억 7천만 달러다. 8월 6.8%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내리막을 탔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66억1천만 달러로 16.8% 급감했다. 산업부는 고정 거래 가격이 떨어지고 전방산업 수요가 줄어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45억 달러로 20.2% 늘었다. 6월부터 넉 달 째 40억 달러를 넘었다. 1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5개월째 100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9억 8천만 달러로 18.6% 줄었다. 이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이 13억 5천만 달러로 16.5% 감소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20.2% 쪼그라든 15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14억 6천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했다. 주요 스마트폰 생산 업체가 신제품을 내놓은 덕에 휴대폰 완제품과 부품 수출이 모두 늘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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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ICT 무역수지는 79억 4천만 달러 흑자를 거뒀다. 수입액이 129억 3천만 달러다. 9월 전체 산업 무역수지는 37억 7천만 달러 적자다.
ICT 수출 비중은 2016년 7월(31.8%)부터 6년 넘게 30%를 웃돈다. 지난달 전체 산업 수출액 574억 6천만 달러 중 ICT가 36.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