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달린 월드컵 첨단 공인구… IT 기술 품은 스포츠

홈&모바일입력 :2022/12/14 10:45    수정: 2022/12/14 15:39

스포츠와 첨단 IT 기술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각종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인공지능 카메라가 오프사이드 반칙을 잡아내고 축구공 내부에서 관성을 측정하는 장치가 경기 데이터를 수집한다. 2018년 비디오 보조심판(VAR, Video Assistant Referees) 기술을 도입한 지 불과 4년만이다.

■ 똑똑한 축구공... 위치·움직임 초당 500회 감지

센서가 달린 공인구는 이번 월드컵의 화제다. 지난 8강 경기까지 사용한 월드컵 공인구는 '알릴라(Al Rihla)'다. 아랍어로 '여정'을 뜻한다. 피파와 키넥슨(Kinexon)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아디다스가 제작했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4강 경기부터 새로운 공인구 '알힐름(Al Hilm)'이 등장했다. '꿈'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디자인과 소재가 일부 바뀌었지만 내장된 전자 장비는 그대로 쓴다.

월드컵 공인구 '알 힐름' (사진=FIFA)

아디다스에 따르면 알힐름은 2개 센서를 탑재했다. 광대역 센서(UWB)와 관성 측정 센서(IMU)다. 센서는 초당 500회 속도로 경기 데이터를 수합해 공의 위치와 움직임을 비디오 팀에 전송한다. 지난달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호날두 선수의 공 접촉 여부를 판정하는 결정적 근거가 됐다.

키넥슨의 막시밀리안 슈미트 전무는 지난 7월 아디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기술의 목표는 축구 경기를 바꾸지 않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센서 몸에 두르고 경기 뛰는 선수들

한국의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황희찬 선수의 민소매 속옷도 눈길을 끌었다.

황희찬 선수가 지난 3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리고 세레머니를 하는 중이다. (사진=뉴시스)

이날 황 선수는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리고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던졌다. 그는 민소매 브라톱을 입고 있었다. 특정 부위를 가리는 보편적인 내의와는 다소 달랐다.

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이 옷은 단순한 내의는 아니었다.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 단말이 장착된 스포츠 의류다. 단말에는 GPS 수신기와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탑재됐다. 선수의 활동량이나 최고 속도를 파악할 수 있다. 선수 개인의 상태를 객관적인 정보로 파악하도록 돕는다.

패스 성공률, 스프린트 횟수 등 선수 한 명당 400가지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선수 부상을 미리 예방하고 적합한 포지션에 배치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이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한다.

■ 건강한 운동을 위한 과학

일상 속 스포츠에도 IT 기술이 접목되는 사례가 늘었다. 스마트워치가 대표적이다. 이동 거리가 길거나 움직임이 많은 운동에 주로 쓴다. 코스와 운동 시간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규칙적으로 운동할 동기를 준다. 기기에 내장된 각종 센서는 운동 상황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분석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갤럭시워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워치는 3개 센서가 건강 정보를 제어한다. 체성분 센서(BIA)가 체지방 지수와 골격근량을, 심전도 센서(ECG)는 실시간 심장 박동을 측정한다. 광학 혈압 센서(BP)는 혈압을 측정하고 비정상적인 심박을 감지한다.

갤럭시워치는 골프 에디션을 출시해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형을 파악해 거리를 측정하고 샷트래킹을 통해 코스를 공략할 수 있게 돕는다. 스코어를 기록하고 골프장을 찾는 등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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