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처럼 입는 웨어러블 로봇, 물류·제조·농업 현장서 맹활약

삼성전자 연말 '젬스 힙' 출시 전망...노동 현장서 작업환경 개선

디지털경제입력 :2022/09/26 16:39

국내에서 웨어러블 로봇이 의료용 보행 보조,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이 다리, 팔 등 몸에 착용해 동작을 보조하는 용도로 쓰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 등 로봇 전문 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웨어러블 주행 보조 로봇 '젬스 힙'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의료·재활 보조용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2017년 회사 설립 한 달 만에 LG전자와 MOU를 체결한 엔젤로보틱스는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를 전국 대학 병원과 재활 병원에 공급해왔다. 엔젤렉스는 하지 부분 마비  환자의 부족한 근력을 보조하며, 다리에 착용한다.

엔젤로보틱스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엑스 (사진=엔젤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달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 '엔젤 엑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확장했다. 엔젤로보틱스는 CJ 대한통운과 함께 물류 현장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덜기 위해 이 로봇을 제작했다. 현재는 각종 제조업과 농업 현장에서 쓰는 목적으로도 판매 중이다.

엔젤 엑스를 착용하면 근육 사용량을 척추기립근 20%, 대퇴이두근 30% 정도 줄일 수 있다. 반복해서 상체를 굽히고, 앉았다 일어서는 노동의 강도를 낮출 수 있다.

엔젤로보틱스 측은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신체에 무리가 오고 근골격계 질환 등 직업병이 생길 수 있는데, 엔젤엑스는 근력을 보조해 작업자 부담을 덜어준다"며 "지난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등 작업환경 안전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류·건설·제조업 현장에서 안전 인프라 조성 일환으로 엔젤엑스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엔젤로보틱스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 엑스는 물류, 농업 현장 근로자의 근력을 보조한다. (사진=엔젤로보틱스)

아직 제품을 상용화하지 않았지만, 대기업도 웨어러블 로봇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를 개발했다. 조끼 형태 제품을 허리와 팔에 착용하면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의 신체 부담을 덜 수 있다. 현대차는 이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해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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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의 로보틱스팀이 개발한 착용로봇 '벡스'(왼쪽)와 '첵스'. (사진=현대차)

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어깨 보조용이나 착용한 채로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도 맬 수 있는 등 용도와 디자인에 관한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앤마켓 등 시장조사기관은 전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18억 3천 600만 달러(약 2조 6천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