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계란과 오리고기 등 가금 농축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당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 가격 급등에 따른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월19 경북 영천군 가금농장에서 올 가을 첫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50여일 간 43건이 발생했다. 육용오리 농장에서 17건이 발생해 가장 많고, 산란계 농장에서도 11건이나 확진됐다.
고병원성 AI 확산세는 지난해보다 3주가량 앞서고, 그간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도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하순 이후에는 전파 속도가 빨라졌다. 첫 확진 후 한 달 간 19건이던 발생 건수는 지난 20일 간 24건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강원, 충남, 충북 뿐 아니라 울산 등 전국으로 널리 퍼졌다. 이달에는 전남 지역으로 확산세가 뚜렷하다.
이 같은 전국적인 확산세에 계란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살처분 마리 수는 사육 중인 전체 산란계의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급 불안 심리가 작용하며 계란 가격을 끌어 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달걀 한판(특란 30개)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6740원이다. 1년 전(6090원)보다 10%, 평년(5547원)보다 20%가량 비싸다. 지역에 따라서는 7000원에 더욱 근접했다.
정부는 계란 가격이 7000원을 상회하면 신선란 수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산란계 살처분 마리 수가 400만~500만 마리에 달해도 수급 안정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수입란·계란가공품에 대한 0%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연말에서 내년 6월까지 더 늘렸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계란 수급 불안 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직접 수입 공급하는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계란 사재기를 철저히 단속하고 병아리와 종란 수입을 통해 피해 농가가 생산 기반을 신속하게 회복토록 지원하는 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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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확산 차단에도 총력 대응한다. 전남 지역 피해가 커지자 무안과 함평 지역은 '500m 내 가금 전체 축종을 비롯해 오리에서 발생하면 500m~2㎞ 내 오리 추가 살처분하는 등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확대했다. 추가 확산 등 발생 양상에 따라 추가적인 위험도 평가를 거쳐 범위를 신속히 조정할 계획이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