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탈서울 행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 등으로 급등했던 인천에서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에서는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값에 거래되는 경우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5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98% 하락해 세종(-1.0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남동구(-1.06%)는 논현·구월·서창동 대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매물가격 하락이 지속됐다. 부평구(-1.04%)는 산곡·삼산·부개동 주요단지, 서구(-1.03%)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이 있는 가정·신현·마전·당하동, 연수구(-1.01%)는 송도·동춘·연수동 위주로 내렸다.
인천은 지난해 1년간 22.56%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이다. 최근의 급락은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 앞으로 있을 대규모 신규 공급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거래가를 봐도 급락세를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송도SK뷰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1일 5억2700만원(39층)에 거래됐다. 이는 중개인을 끼지 않은 직거래이지만 지난달 15일에는 5억6500만원(6층), 10일에는 5억9500만원(31층)에 거래된 이력이 있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지난해 9월 11억원(21층)에 거래된 적 있어 최근의 거래가는 거의 반값에 해당한다.
다른 단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e편한세상송도는 지난 10월 6억3000만원(20층)에 팔렸다. 지난해 8월 10억7500만원(20층)과 비교하면 4억5000만원 가량 차이난다. 더샵그린스퀘어는 지난달 5일 6억원(31층)에 손바뀜돼 지난해 10월 11억원(5층)보다 5억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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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급량이 늘며 한동안 이 같은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내년 인천의 입주물량은 41940가구로 적정수요인 1만4824가구를 훌쩍 뛰어넘는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