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변기 물 내릴 때 세균들 어디까지 퍼질까

에어로졸 입자, 초당 2m의 속도로 뻗어나가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 연구진이 공중 화장실에서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릴 때 어떤 발생하는 지 레이저와 카메라를 통해 관찰했다고 IT매체 씨넷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뚜껑을 닫지 않고 변기 물을 내릴 때 물방울과 에어로졸의 움직임을 레이저와 카메라를 통해 관찰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번 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소개됐다.

녹색 레이저 빛은 변기 물을 내릴 때 분출되는 에어로졸을 보여준다. (영상=콜로라도 볼더 대학)

해당 논문의 주요 저자인 존 크리말디 콜러라도 볼더 대학 연구진은 "우리는 에어로졸 입자가 그냥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로켓처럼 나왔다"고 밝혔다.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의 입자 속도는 초당 2m로 측정됐고 물을 내린 후 약 8초 이내에 화장실 상공 1.5m까지 입자가 도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 입자들은 이후 공기를 통해 이동해 실험실 천장까지 도달하고 심지어 방 안으로 퍼졌다. 큰 입자는 빠르게 가라앉을 수 있지만, 작은 입자는 더 오래 떠 있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들은 이번 실험을 변기에서 물만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화장지 등 고형 폐기물을 함께 넣는 방식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북미지역의 공중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뚜껑 없는 공중 화장실에서 진행됐다.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릴 때 변기 물과 배설물들이 공중에 많이 튀어 대장균이나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들이 에어로졸화돼 공기 중에 퍼지면서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가 에어로졸 분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변기 디자인을 테스트하는 데 사용돼 화장실 소독 및 환기 방식의 혁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