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저탄소 산업단지 표준모델 만든다…구미산단 첫 지정

구미산단 등 3개 저탄소 대표모델 포함, 15개 저탄소 산단 구축 추진

디지털경제입력 :2022/12/07 16:40    수정: 2022/12/07 17:04

정부가 산업단지를 친환경 저탄소 생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표준모델 구축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구미산업단지 내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구미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 지정 기념식을 개최했다. 산업부는 이날 행사에서 ▲구미산단 내 저탄소 전환 위한 신재생 인프라 구축 ▲에너지 소비 효율 제고 ▲RE100 이행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7일 경북 구미산단 내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열린 '구미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 지정 기념식'에서 장영진 산업부 차관, 구자근, 김영식 국회의원, 김영범 코오롱 인더스트리 대표, 김현도 삼성전자 부사장, 박영수 LG이노텍 상무, 이준용 덕우전자 대표, 김학봉 KJ그린에너지 대표, 정승일 한전 사장, 김정환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친환경 저탄소 산단 생태계 조성 협력 협약을 체결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구미 산단은 1969년 조성을 시작한 이후 50여 년간 끊이지 않는 혁신을 통해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허브로 경제성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정부는 구미산단에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에너지 소비 효율 제고, RE100 이행 지원 등을 추진, 구미산단을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 공급측면에서 태양광·수소 연료전지 등 신재생 발전원 설비를 구축해 나가는 한편, 에너지 수요측면에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고효율 설비 교체를 지원하고,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입주기업 공장 설비 에너지 효율 진단과 개선을 추진한다.

또 친환경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연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발전 사업자와 수요 입주기업 간 PPA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도입, 산단 내 수출기업의 RE100 이행을 지원한다. 봉화·의성·영양 등 구미산단 인근지역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도 구미산단 입주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해 탄소저감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조감도

산업부는 이 같은 추진전략으로 2030년까지 구미산단의 에너지자립률을 23.6%(2022년 기준 0.4%)로 높이고 탄소배출량은 19.7% 감축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3일 발표한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 후속조치로 진행됐다.

정부는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을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대응하고 입주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자 산단의 주에너지원과 업종을 고려한 맞춤형 탄소저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산단을 화석연료형·전력중심형·혼합형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유형별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을 1개씩 지정하고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는 한편, 앞으로 2027년까지 총 15개 저탄소 산단을 구축한다.

화석연료형 산단은 화석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여수·울산미포·온산·광양 등 석유화학 중심 산단이 해당한다. 전력중심형 산단은 인천남동·광추첨단·서울디지털산단 등 첨단 산업 위주로 입주해 전력을 주로 사용하는 산업단지다. 혼합형 산단은 화석연료와 전력을 모두 주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반월시화·구미·창원·대불 산단 등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7일 구미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 지정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7일 구미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 지정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입주기업과 한국전력 등이 참여하는 구미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 구현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수출기업의 RE100 지원체계 및 구미산단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협력 체결식에 참여한 입주기업은 삼성전자·LG이노텍·SK실트론·덕우전자·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다. 공공기관으로는 한전과 산업단지공단이 참여했고 신재생사업자로는 한전산업개발·KJ그린에너지가 지자체로는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함께 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입주기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는 수요와 공급 면에서 친환경 에너지 거래환경 조성에 협력하고 공공기관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을 이행하게 된다. 지자체는 인허가 간소화 등 행정 서비스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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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글로벌 탄소규범 변화에 대응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이 집적한 산업단지 중심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산업단지를 친환경 산단으로 전환해 산업단지가 지속 가능한 성장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이어 “산업단지의 친환경 저탄소화를 위한 신재생 인프라 구축, 에너지 효율 기술개발 등이 산단의 탄소저감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저탄소 대표모델 산업단지를 모범적으로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 제조업의 핵심 거점인 산업단지가 더욱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산업 공간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의 연대와 협력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