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보건산업 수출, 올해보다 5.4% 상승 269억 달러 전망

의약품 수출 첫 100억불 돌파 기대…보호무역주의·ESG 대응 필요해

헬스케어입력 :2022/12/07 15:16    수정: 2022/12/07 17:19

내년도 보건산업 수출이 올해 255억 달러 보다 5.4% 증가한 269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약품 수출은 역대 첫 단일품목 1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돼 수출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와 비교해 의약품 수출은 15.5% 증가해 101억 달러가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와 톡신 등 항병원생물성 의약품 수출은 증가하여 점유율 23.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품목군의 증가율은 ▲항병원생물성 18.9% ▲기초 화장품 5.6% ▲체외진단용 시약 15.9% 등이다.

작년 말부터 수출이 증가한 백신·치료제 수출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전체 수출은 바이오시밀러의 지속적인 수요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셀

또 내년 화장품 수출은 올해보다 6.7% 증가한 88억 달러다. 올해 수출 감소에서 수출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 화장품 수출국인 중국에서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도시 봉쇄령 완화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동남아지역과 북미시장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 수출은 올해 대비 6.2% 감소한 80억 달러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진단제품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해 국내 진단용 시약 수출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통적인 우리나라 의료기기 주력 품목인 초음파 영상진단기·방사선 촬영기기·임플란트 등의 수출은 증가세로 보이고 있어 2019년 이전의 수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진흥원은 진단제품 수출 감소를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라는 점, 임플란트 매출이 경기에 영향을 받는 품목이라는 점 등을 종합 고려하면 임플란트 수출 감소 가능성도 존재한다.

진흥원은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태지역으로의 수출은 올해보다 5.8% 늘어 136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어 ▲유럽 68억 달러 ▲북미 42억 달러 순이다. 기타 내년도 지역별 증가율은 ▲유럽 6.3% ▲아태지역 5.8% ▲중남미 4.5% ▲북미 4.2% ▲중동·아프리카 0.7% 등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다.

내년도 보건산업 수출 전망 (단위: 백만 달러, %, 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동우 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내년에도 올해 수출기조를 따라갈 경우 주요 수출품목에서 7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다자간 자유무역주의에서 보호무역주의로 통상 질서가 재편되는 대외적 환경의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무역규제와 보건산업 분야에서 비과세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ESG는 선진국의 이른바 ‘사다리 걷어차기’로 작동될 것으로 전망돼 우리 기업은 비용 증가가 이뤄져야 할 상황”이라며 “기존에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었던 중소 바이오벤처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바이오 행정명령이 우리 보건산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단장은 “행정명령의 세부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 및 유럽 시장의 제도적 변화에 대한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미국 현지에서 의약품 생산을 할 경우 기회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