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 반도체 52조원 투자…규모 3배 키웠다

대만 TSMC가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당초 계획의 3배를 웃도는 400억 달러(약 52조 8천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두 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TSMC는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반도체공장 장비반입식에서 투자 확대 계획을 공식화했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당초 120억 달러로 계획했던 미국 투자 규모를 4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애리조나 주에 반도체 공장을 하나 더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400억 달러는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TSMC가 애리조나 주에 반도체 공장을 하나 더 건립할 계획이라는 전망은 적지 않게 나왔다. 하지만 TSMC가 미국 반도체 공장 추가 건설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류 TSMC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반도체 공장 두 개가 건립될 경우 연간 매출이 1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또 고객사들도 애리조나 공장의 반도체 칩을 활용해 연간 400억 달러에 이르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건립으로 일자리 1만3천개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TSMC가 설명했다.

■ 피닉스 공장 2024년부터 4나노 반도체 생산…애플 "미국산 TSMC 제품 사용"

TSMC는 투자 확대 계획에 따라 피닉스 공장은 2024년부터 4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당초 이 공장에선 5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새롭게 건립할 공장에서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고 TSMC가 강조했다.

애리조나 공장은 완전히 가동될 경우 연간 60만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정도 수량이면 미국 내 수요는 거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가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이 부활했다"며 "애플은 해외에서 모든 첨단 칩을 구매했지만, 이제 그들은 이러한 공급망을 안방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반도체 칩과 과학법을 총괄하는 로니 채터지 산업정책 담당관 역시 "반도체가 전자제품, 양자컴퓨팅, AI의 미래"라며 "TSMC가 공장을 지으면 다른 국가에 반도체 공급을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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