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내년에 더 지능화되고 교묘해진다"

SK쉴더스, 2023년도 5대 보안 위협 전망 발표

컴퓨팅입력 :2022/12/06 15:38    수정: 2022/12/06 15:48

"올해 가장 이슈가 많았던 사이버 위협은 랜섬웨어입니다. 랜섬웨어는 한번 발생하면 피해 금액이 20~30억 정도로 큽니다. 랜섬웨어는 내년에 더욱 다변화되고 교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SK쉴더스는 6일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3년 보안 위협 전망과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발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이트해커 전문가 그룹인 SK쉴더스의 EQST가 진행했으며, 올해 직접 경험한 해킹 사고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주요 사이버 보안 위협을 선정했다.

EQST는 내년도 주요 보안 위협으로 ▲다변화된 랜섬웨어 ▲서비스형 피싱 공격(PhaaS) ▲고도화되는 모바일 보안 위협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보안 위협 증가 ▲가상자산 타깃 공격 급증 등 5가지를 꼽았다.

12월 6일에 개최된 2023년 주요 보안 위협과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SK쉴더스 이호석 EQST Lab장이 2023년 5대 보안 위협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랜섬웨어는 내년에 더욱 다변화·지능화되고 교묘해질 전망이다. 국내 타깃형 랜섬웨어가 등장한 이후 데이터 파괴만을 목적으로 한 랜섬웨어가 발견되거나 데이터 베이스 서버의 취약점만을 노린 랜섬웨어 등 신변종 랜섬웨어가 증가하고 있다.

랜섬웨어 공격 그룹이 창궐하면서 생존을 위한 공격 방식을 새롭게 변조하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K쉴더스 이호석 EQST 랩장은 "작년 대응 방식으로 올해 랜섬웨어를 못 막을 정도로 랜섬웨어 공격방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공격 방법 중 하나였던 피싱 공격은 새로운 형태의 피싱 플랫폼을 만나 공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다크웹에서 발견된 ‘Caffeine’이라는 피싱 판매 사이트를 필두로 서비스형 피싱 공격(PhaaS)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크웹을 통해 피싱 사이트를 제작하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타깃을 특정하거나 개별 서비스를 사칭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슈퍼앱을 악용한 모바일 대상 공격도 유의해야 한다. 슈퍼앱은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을 말한다.

한 개의 앱에 여러 기능을 합치는 과정에서 보안 검증 프로세스가 누락되거나 권한 관리의 허점이 생기며 이를 노린 해킹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를 대상으로 이메일 또는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지 않아도 악성 코드에 감염될 수 있는 공격인 '제로클릭' 공격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제로클릭은 문자 메시지에 이미지 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심어 놓고 피해자가 문자메시지를 읽기만 해도 악성코드가 실행되는 신종 공격 방법이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전반에 확산된 무인화·자동화 기기에 대한 위협에도 대비해야 한다.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이 적용된 무인화 산업·제조시설은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지만, 자산 관리가 미흡하고 보안 위협에 취약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정보 유출이나 랜섬웨어 등의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쉽다.

가상 자산을 타깃으로 한 공격은 탈중앙화 금융(DeFi)의 등장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EQST는 올 한 해 발생한 업종별 사고 사례를 살펴보고 주요 취약점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올해 발생한 주요 사이버 위협으로는 랜섬웨어를 꼽았다. 국내 기업만을 타깃으로 한 귀신(GWISIN) 랜섬웨어가 등장해 3중 협박을 하는 등 고도화된 전략을 선보였으며, 서비스형 랜섬웨어인 ‘LockBit 3.0’이 성행하며 기업의 내부 정보를 유출시켜 랜섬웨어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종별 침해사고 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제조업을 대상으로 한 침해사고가 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국외에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공공/정부를 대상으로 한 공격 비중이 21%를 기록했다.

유형별 사고 발생 통계로는 악성코드 감염을 통한 침해사고가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귀신(GWISIN) 랜섬웨어의 영향과 Log4j 취약점 등 기존에 알려진 취약점을 이용한 악성코드 배포가 활발해진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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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피싱·스캠의 비중이 상반기 대비 4% 증가하며 20%를 기록했는데,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피싱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출처가 불분명한 URL 등은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SK쉴더스 이재우 EQST사업그룹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사이버 위협이 일상 속으로 깊이 침투해 큰 피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사전 예방부터 대응, 체계적인 보안 관리 등이 전 산업 영역에 걸쳐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과 사회에 필요한 실질적인 보안 대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안 전략 수립과 정보 공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