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가능한 빨리 데이터센터 화재 예방·관리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6일 오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주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재난 대응 체계를 원점 재검토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카카오에 서비스 다중화를, SK C&C에 화재감지 시스템 구축을 촉구할 방침이다. 또 SK C&C·카카오·네이버 3사를 대상으로 향후 한 달 내에 사고 원인에 대한 개선 조치를 수립해 보고하도록 행정지도할 계획이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는 지난 10월 15일 오후 3시 경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발생했다. 당일 오후 11시 45분 즈음 화재가 완전 진화됐으나, 화재 진압·건물 전력 차단 등으로 입주 기업인 카카오, 네이버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주관으로 조사 중이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이종호 장관 질의 응답]
Q. 정부가 SK C&C, 카카오, 네이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고 원인 개선 계획 보고 행정지도는 강제력이 없다. 사업자들이 이행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업자들도 이 사안이 큰 피해를 초래한 전례 없는 서비스 사고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사업자들도 관련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충분히 제공해야 필요한 제도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Q. 내년 1분기 주요 개선 방안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가능한 한 빨리 데이터 센터 화재 관련 필요한 조치를 발표하겠다. 관련 분야 전문가, 업계, 관계 부처 등과 협의해서 화재 예방·문제 관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정책에 담아 발표하겠다."
Q. 이 사건은 가스 소화가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특성 상 초기 진압에 한계가 있었다. 대안이 있나?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진화하는 확실한 방법은 물을 뿌리는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에 물을 뿌리려면 수로를 마련하는 등 여러 부가적인 조건이 필요하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납 베터리로 바꾸는 등 여러 의견을 고려해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
Q. 과기부는 이날 발표한 시정 조치에서 SK C&C에 배터리모니터링시스템(BMS) 관리 방안을 요구했다. SK C&C 의 BM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나?
"당시 화재 현장에서도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었다고 한다. 화재가 나기 전까지 온도가 정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온도 센서 하나로는 배터리 관리가 부족해 보인다. 향후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화재를 조금 더 일찍 파악해야 한다. 이를 고려해 향후 대책도 마련하겠다."
관련기사
- 정부, 내년 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개선방안 마련2022.12.06
-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95% 복구2022.10.17
- 이종호 장관 "불필요한 규제 개선해 케이블TV 성장 돕겠다"2022.11.30
- 이종호 장관 "ICT로 산업재해 줄이겠다"2022.11.21
Q. 2020년에도 KT 강남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도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사고가 있었는데 비교적 진압을 잘 했다. 지난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
"1:1로 비교할 수 없지만, KT IDC센터는 배터리실과 무전원 전력 장치(UPS)가 분리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화재가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는 배터리가 있는 곳 천장에 있던 주전력선이 손상됐다. 두 곳의 내선 구조가 다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