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성과주의 기반 과감한 인재 기용

삼성전자 1호 여사장 탄생…37세 상무·45세 부사장 등 젋은 리더 발탁

디지털경제입력 :2022/12/06 11:06    수정: 2022/12/07 10:2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가 마무리됐다. 성과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리더들을 전진 배치하며 '뉴 삼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감안해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안정적 인사를 단행하되, 미래 주력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인재는 적극 승진시키며 연공 서열을 타파한 과감한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발탁하며 젊은 인재를 중용하는 추세도 계속 이어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2023년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단 인사에서는 과감한 기술 인재를 발탁하며 '인재와 기술 중시' 경영철학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평소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회장 취임사 대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는 '성과주의'에 따른 승진이 두드러졌다.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반도체 공정개발·제조 전문가로 불리는 남석우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신임 사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을 선임하며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었다.

첫 여성 사장을 발탁한 것도 이 회장의 인재 중심 비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일 발표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젊은 리더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대거 선임했다.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발탁하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낸다.

DX부문 모바일(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 문성훈 부사장과 반도체(DS)부문 S.LSI사업부 모뎀 개발팀장 이정원 부사장 등 40대 부사장이 올해도 탄생했다.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인 이정원 부사장은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과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G 모뎀 성능 향상 등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30대 상무도 있다. 상무 승진자 중 최연소는 배범희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H/W기술그룹 상무다. 올해 37세인 배 상무는 세계 최초 RF 신호 전송 등 미래 주력 기술 확보와 다수의 논문·특허 출시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10명 안팎(2018년 12월 11명, 2020년 1월 9명, 2020년 12월 10명, 2021년 12월 17명 등)의 여성·외국인 임원을 지속적으로 선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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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한다"며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발 앞서 도전적으로 준비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와 기술 분야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