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카카오, 장애 신속복구 위해 서비스 다중화 갖춰야"

SK C&C에는 데이터센터 화재탐지 수립 시정요구

방송/통신입력 :2022/12/06 14:07    수정: 2022/12/06 14:18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먹통을 빚은 카카오에 정부가 서비스 다중화를 요구했다. 또 장애와 관련된 피해구제 기준을 세우고 보상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서비스 장애의 실질적인 원인을 제공한 SK C&C에는 데이터센터의 화재예방과 탐지 방안을 수립하고, 데이터센터 내에 배터리 설비 재설계로 전력공급 생존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와 같은 내용의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아울러 시정을 요구받은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은 사고원인에 대한 개선계획을 1개월 이내에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에 보고하도록 행정지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SK C&C와 카카오, 네이버 정부는 사고 직후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해 원인을 조사해왔다. 

원인 조사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3사에 대해 단기적으로 조치 가능한 사항은 각 사가 선제적으로 조치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 조치가 필요한 사안은 향후 조치 계획을 1개월 내 보고하도록 했다. 

■ "카카오, 신속복구 위해 서비스 다중화부터"


우선 카카오에는 서비스 다중화가 요구됐다. 장애 복구가 늦춰진 점이 운영도구와 관리도구로 판단된 이유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간 매우 높은 수준의 서비스 다중화를 적용하고, 핵심기능은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고려해 현재보다 높은 수준의 분산과 다중화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도록 했다.

장애 발생 이전에 재난대비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데이터센터가 전소하거나 네트워크 마비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훈련 계획을 세우고 모의훈련 실시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신속한 장애 대응을 위해 서비스에 따른 복구 목표를 세우고 상시 대응조직을 구성하는 등 시나리오 별 복구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카카오 안팎에서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카카오가 국민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보상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 이같은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용자에 신속하게 알릴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할 것을 요구받았다.

■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감지 시스템 구축해야"


SK C&C에는 배터리모니터링시스템 계측정보 등 관리 강화 방안과 다양한 화재감지 시스템 구축 방안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시 필요한 소화설비를 구축해야 하고, 불가능할 경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배터리와 기타 전기설비 간 물리적 공간을 분리하고 배터리실 내에 위치한 전력선을 재배치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거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재난 발생 구역의 전력을 개별 차단할 수 있는 방안 마련과 재난 현장에 직접 진입하지 않고도 해당 구역의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조치도 시정요구에 포함됐다.

이밖에 네이버에는 장애 시나리오별 복구 방안과 데이터센터 전소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 실시 결과를 보고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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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3사가 제출한 조치 결과 등을 토대로 디지털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한 종합적 개선방안을 내년 1분기 중 수립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데이터센터와 디지털서비스 장애가 국민 일상의 불편을 넘어 사회·경제 전반을 마비시키는 등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번 사고 원인을 제공한 사업자들은 이를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