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안정 속 '역량·기술' 인재 사장단에 중용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 유지...이영희 첫 여성 사장 등 7명 사장 승진

디지털경제입력 :2022/12/05 14:09

이재용 회장이 취임후 처음 단행한 삼성전자 2023년 정기 인사에서 한종희, 경계현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 속에 미래 변화를 모색하는 인물들을 대거 중용했다. 엄중한 글로벌 경기 불황 현실을 감안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는 줄곧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몸 담았으며 지난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경계현 사장은 올해에도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을 이끌게 됐다. 지난 10월 기존 생활가전사업부를 이끌던 이재승 사장이 물러나면서 새 사장이 부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 부회장이 앞으로도 생활가전 사업을 이끌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

또 이번 인사를 두고 이재용 회장이 강조한 '인재와 기술 중시'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줄곧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사에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라며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낸다"고 기술과 인재 육성을 언급했다.

이를 반영해 사장 인사에서는 과감한 기술 인재를 발탁하며 '인재와 기술 중시' 경영철학 기조를 이어 나갔고, 역량과 성과가 있는 첫 여성 사장을 발탁하며 인재 중심 비전을 강조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 부문장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등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여성 사장 발탁으로 성과주의 실현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는 점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하고, 반도체 사업의 개발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핵심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를 반영해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은 사장으로 승진,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영업·기술·전략 등에서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신임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해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은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공정 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 과정에 대한 기술리더십을 발휘해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사장 승진과 함께 반도체 사업 CTO로서 반도체 전제품의 선단공정 개발을 리딩하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여성 사장으로 발탁된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인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과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 박승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이인용 사장이 맡았던 삼성전자 CR을 담당하게 됐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중앙일보사 편집국장 출신의 언론 홍보 전문가로 2020년 12월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중이다. 풍부한 네트워크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CR담당으로서 대내외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가교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부사장)은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을 맡아 중국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안목을 바탕으로 향후 반도체 이슈 등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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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전경훈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현준 DX부문 삼성리서치장은 DX부문 삼성리서치 글로벌 R&D 협력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바꾼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