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컴퍼니" 유영상 SKT, 전략도 인재도 'AI' 최우선 배치

SK브로드밴드 대표 겸직에 ICT위원장까지 맡아...대표 2년차 AI컴퍼니 도약 성과 주목

방송/통신입력 :2022/12/01 20:00    수정: 2022/12/01 20:02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SK브로드밴드 대표직을 겸직하게 됐다. 또 SK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맡던 ICT위원회 위원장까지 맡는다.

지난달 SK텔레콤 대표 취임 1년을 맞이한 유영상 사장은 대표 2년 차에 들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발표된 SK텔레콤의 조직개편에 따르면 에이닷(A.) 추진단 강화, 디지털혁신CT(CDTO) 신설 등으로 AI컴퍼니 도약에 대한 추진체계가 구체화됐다.

우선 에이닷 추진단은 유영상 대표가 직접 단장을 맡아 이끌면서 핵심 임원들로 자리를 채웠다. 신설된 CDTO에는 신한지주에서 디지털 전환(DX)을 맡아온 장현기 디지털혁신CT 담당을 배치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DX를 모두 맡겼다.

아울러 회사의 CTO 역할을 맡는 AIX 담당에는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부사장을 영입 인사를 배치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있는 AI 전문기업으로, 양승현 CTO의 가세로 SK텔레콤의 AI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AI 관련 조직 구성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AI컴퍼니는 유영상 대표가 줄곧 강조해온 키워드다.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기술에 인공지능(AI)을 더해 차별화된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유영상 대표는 핵심 사업을 AI로 정의하고, AI 서비스로 고객관계를 혁신하면서 디지털 전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IX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확고히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키워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1년 간 비전 제시에 이어 조직도 자신의 경영 전략에 맞게 재정비를 마친 만큼 그동안 강조해 온 AI컴퍼니 도약이 경영 성과로 평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펙스 ICT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직하면서 유무선 통신 기반 서비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표 겸직에 한달 앞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리뉴얼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였다.

새 브랜드는 ‘OPEN’을 모티브로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문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익숙한 고정관념과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생활을 열겠다는 의미다. 텔레콤의 T, 브로드밴드의 B 브랜드 리뉴얼에 동일한 컬러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양 브랜드 간 시너지를 강조했는데, 유영상 수장의 대표 겸직으로 시너지 목표는 더욱 구체화됐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에서 지난해 분할, 새롭게 설립된 SK스퀘어의 박성하 사장 선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박성하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투자 관리에 역량이 높은, 대표적인 미래전략 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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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출범한 뒤 지난 1년 동안 투자전문회사 입지를 갖추면서 투자 성과를 이뤄내고 있지만, 경기 위축에 따라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 계획을 철회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박성하 사장 체제에서 SK스퀘어의 향후 투자방향과 성과를 끌어내는 과정이 주목된다. 박 사장은 대표 직과 함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임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