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령되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구온난화로 남하한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에 정체하면서 올해는 예년보다 추운 겨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달 30일 아침기온이 하루 만에 15도 이상 떨어지는 등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특보 수준은 주의보보다 높은 2단계 경보로 발령됐다.
이번 한파는 목요일인 이날 절정을 기록한 뒤 오는 2일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해소될 전망이다.
올해 폭염과 가뭄,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졌던 만큼 겨울 추위 역시 이례적인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한파경보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3개월 장기 기상 전망에서 이번 겨울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추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달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을 각 40%로 봤다. 1~2월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50%로 예보했다.
전문가들은 진행 중인 지구온난화가 겨울 한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총괄 주 저자로 참여한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차가운 공기가 쭉 남하해 우리나라에 계속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파가 길어질 가능성이 예전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극 해빙 면적은 지난 1000년 중 가장 적은 상황이다.
한반도의 한파와 지구온난화의 관련성은 '원격상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격상관은 특정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 현상이 수천 ㎞ 이상 떨어진 다른 지역의 기상 변화에 관련성을 가지는 기후 편차를 일컫는다.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북극 바다와 대기가 공기의 흐름에 따라 중위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한반도에도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북극해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하고 이는 뜨거운 열의 상승기류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만들어진 저기압 주변으로는 강한 고기압이 형성되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찬 공기를 가져다주는 유라시아 대륙의 우랄산맥 인근에 위치하게 된다.
그 결과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원활히 내려보내는 길이 만들어지고, 찬 공기가 한반도로 곧장 유입된다고 한다.
관련기사
- 미코 최미나수, '韓 최초' 세계 미인대회 '미스 어스' 1위2022.11.30
- 선우은숙 "전남편 이영하, 재혼 축하해줘…행복하게 살라고"2022.11.30
- 손흥민 악플에 분노한 오재원 "죽을래 진짜?"2022.11.30
- 반려견이 실수로 쏜 총 맞아…신생아 둔 아빠 사망2022.11.30
정 연구관은 "기후변화의 특징 중 하나가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공기가 팽창해 찬 기운이 남쪽으로 남하한다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삼한사온(三寒四溫) 정도로 기온이 올랐다 내렸다 했는데, 이제는 찬 공기가 내려와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