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에 이어 지난 28일 서울대학교 인공지능(AI) 정책 이니셔티브(SAPI)와 공동 웨비나를 개최, ‘네이버 AI 윤리 자문 프로세스’를 소개했다. 작년 2월 첫 웨비나에서 네이버는 회사 AI 윤리 준칙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웨비나는 기업 현장에서 AI 거버넌스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 또 내부 프로세스를 어떤 방향으로 정립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게 바람직한지 등을 놓고 산학계가 함께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먼저, 박상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교수가 개발자 관점에서 AI 거버넌스와 규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AI 거버넌스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가이드라인을 넘어 법적 강제성을 부여받고 있다”며 “편향성 측정, 리스크 검토 등 검수 작업을 문제가 생겼을 때 뒤늦게 시행하기보다 프로세스를 갖춰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다만, “현재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국내외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AI 규제 체계는 기존 규제와 중복 등 불합리한 지점이 있다”면서 “AI 규제 체계도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박우철 네이버 아젠다 리서치 리더가 AI 윤리 자문 프로세스 방향에 대해 짚었다. 박우철 리더는 네이버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AI 윤리 준칙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네이버 AI 윤리 자문 프로세스(CHEC)’를 공개했다.
박 리더는 “그간 AI 정책 관점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서비스 부서에 의견을 전달했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견을 제공해야 한다는 피드백이 있어 별도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CHEC는 28일부터 네이버 내부에서 적용된다.
CHEC는 AI 윤리 준칙의 현장 적용 사례를 통한 원칙 구체화와 지속적인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서비스 담당자가 CHEC를 신청하면 ▲AI 윤리 준칙 적용 ▲기본 정보, 활용 사례 ▲사용자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산출물 정보 ▲어뷰징 우려 사항 ▲개인정보 영향 검토 6개 항목에 대해 아젠다 리서치 부서에서 검토하고 구체적인 자문 의견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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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시 SAPI 외부 전문가 자문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박 리더는 “CHEC는 일방적인 제안이 아닌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라며 “사회적 인식과 산업적 제약 사항을 함께 논의하며 현실적인 자문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AI 정책에 대한 내부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CHEC 협업 사례가 축적되면 SAPI와 AI 리포트를 사내·외에 공유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윤리준칙을 자연스럽게 준수하는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사회적으로 AI 윤리 관련 논의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