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이커머스 기업 지분 매각설 ‘솔솔’

11번가·발란·오늘의집 등 지분 매각 가능 리스트 올라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인해 11번가·발란·오늘의집 등 이커머스 기업들의 지분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주요 자회사인 11번가의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뿐 아니라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등도 지분 매각 리스트에 올랐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11번가는 2018년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며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천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5년 내 IPO를 약속한 바 있다. 이 기한이 내년 9월 말로 다가오고 있는데,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하면 8% 수익을 붙여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경기침체(제공=이미지투데이)

그러나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11번가가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번가는 5천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 가치를 약 2조7천억원대로 평가받았지만, 기업 가치가 1조원대에 그친다는 것이 증권 업계 시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제고 역시 11번가의 숙제다. 11번가 매출은 2019년 5천305억원, 2020년 5천456억원, 지난해 매출 5천614억원으로 3년째 5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4억원 흑자를 낸 뒤, 2020년 영업손실 98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69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11번가

다만 11번가는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우주 슬림 패스 멤버십 출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11번가의 매출은 1천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6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7억원 줄었다.

11번가 관계자는 “계획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매출액 증가,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네이버, 발란·오늘의집 지분 매각 추진 전망

발란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도 인테리어 이커머스 기업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명품 커머스 기업 발란의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50억원을 투자해 오늘의집 지분 11%를 확보하고 있으며, 2020년 11월 발란에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8%를 보유 중이다. IPO 시장 침체 여파로 내년에도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이다.

오늘의집은 올해 5월 2천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 발란은 지난달 250억원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두 스타트업 지분 매각 소식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