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나 학습에 쓰이는 주요 도구인 PC는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되며 협업 도구 역할을 더했다.
애플과 퀄컴, 인텔 등 주요 PC·프로세서 제조사는 화상회의시 프라이버시 침해나 소음으로 인한 방해를 최소화하며 효율은 높일 수 있는 AI 기반 기능을 제품에 투입하고 있다.
애플과 퀄컴은 ARM 기반 저전력 AI 전용 칩으로 각종 편의 기능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연산을 처리한다. 인텔 칩 기반 PC는 비슷한 기능을 소프트웨어와 CPU·GPU(그래픽칩셋)으로 처리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프로세서 안에 AI 전용 칩을 내장할 예정이다.
■ 애플, NPU '뉴럴 엔진'으로 웹캠 영상 처리
애플은 지난 해 상반기 출시한 아이맥 24형에 M1 칩 내장된 영상처리프로세서(ISP)와 뉴럴 엔진을 이용한 웹캠 화면 밝기 조절 기능 등을 탑재했다.
M1/M2 칩을 탑재한 태블릿인 아이패드 프로는 카메라에 비치는 사람을 감지해 상하좌우로 이동해도 항상 가운데로 비춰주는 '센터 스테이지'가 있다. 다른 사람이 사진에 들어올 경우, 자동 줌 아웃을 통해 화면 안에 모두가 담길 수 있도록 구도를 조정하기도 한다.
이 기능은 M1/M2 칩에 내장된 NPU(신경망 처리 칩)인 16코어 뉴럴 엔진을 이용해 구동된다. 뉴럴 엔진은 화상회의 관련 기능 이외에도 사진 내 텍스트 인식, 음성 인식 기능까지 함께 소화한다.
단 센터 스테이지 기능은 맥북프로, 맥북에어 등 PC 제품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현재는 해당 기능을 활용하려면 별도 모니터인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연결해야 한다.
■ 퀄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윈도 스튜디오' 구현
퀄컴은 올해 윈도 PC용 새 칩을 출시하지 않았다. 최근 독자 개발을 선언한 오라이온(Oryon) CPU 탑재 새 제품은 내년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퀄컴은 이 기간동안 현행 제품인 스냅드래곤 8cx 3세대로 각종 편의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1 최신 버전에 내장한 '윈도 스튜디오'는 주위 소음 제거, 인물 이외 뒷 배경 흐림 등 기능을 제공한다. 퀄컴은 해당 기능 구현을 위해 스냅드래곤 8cx 3세대에 내장된 AI 처리용 SoC인 헥사곤(Hexagon) 프로세서를 활용한다.
퀄컴은 특히 저전력 AI 칩을 갖추지 못한 인텔이나 AMD 등 기존 x86/x64 프로세서 업체 대상으로 저전력·고효율을 강조한다.
이달 중순 연례 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2'에서 나이틴 쿠마르 퀄컴 컴퓨트 부문 본부장은 "고성능 노트북이라 해도 배터리를 빨리 쓴다면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할 수 없고 AI 처리를 가속하는 칩도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인텔, 각종 AI 처리 가속용 VPU 탑재
애플·퀄컴 등이 구현한 각종 기능은 인텔 칩 기반 PC에서도 여전히 구현할 수 있다. 주요 PC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업체가 유사한 기능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지만 전력 소모와 성능 저하 문제가 있다.
해당 처리에 필요한 연산을 CPU나 GPU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처리하다 보니 ARM 기반 프로세서 대비 전력 소모가 커진다. 또 동시에 실행되는 다른 응용프로그램의 성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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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내년 1월 시장에 투입 예정인 모바일(노트북)용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이를 전담할 수 있는 VPU(비주얼 처리장치)를 추가 탑재할 예정이다.
인텔은 2016년 저전력 컴퓨터 비전 처리용 칩 전문업체인 모비디우스를 인수한 이후 영상 처리 가속을 위한 다양한 칩을 공급해 왔다. 지난 해 출시된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제트봇AI'에도 모비디우스 VPU가 내장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