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6G 힘주는 이재용…글로벌 네트워크 풀가동

NTT 도코모·버라이즌·디시 경영진 직접 만나 계약 주도

디지털경제입력 :2022/11/30 10:04    수정: 2022/11/30 17:5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삼성전자 통신장비 사업이 시장 확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NTT 도코모(NTT DOCOMO)'에 5G 이동통신장비 공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는 항상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 계약이 대부분이다. 주요 기간망으로 사회 인프라 성격을 띄고 있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약속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 이 회장이 직접 움직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일본을 직접 방문해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만나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위해 직접 뛰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 통신사 CEO와의 만남을 통해 협상을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에는 일본 NTT 도코모 본사에서 경영진을 만나 일본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최근 미국 4위 이통사 '디시'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찰리 에르겐 디시 회장을 직접 만나 함께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5G 장기계약을 맺었는데, 당시 이 회장은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직접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여러 차례 화상통화를 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를 챙기면서 이동통신 사업이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5G 기술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연구개발부터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겼다. 그는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6G 시대도 대비한다. 이 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며 6G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7월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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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 (사진=삼성전자)

통신장비 외에도 이재용 회장은 최근 글로벌 주요 IT 경영인들을 연이어 만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뉴 삼성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달만 해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페터르 베닝크 ASML CEO,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시에 이어 이번 NTT도코모 계약 때도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적극 활용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