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 '화성'의 북극을 3D 레이더 이미지로 봤더니 지표면 아래에 숨어 있던 협곡이 드러났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행성과학연구소(PSI) 연구진이 항공우주국(NASA) 화성정찰궤도선(MRO)이 수집한 레이더 자료를 통해 화성 북극 3D 지도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이미지는 ‘레이더그램’(radargram)이라고 불리는데 화성의 충돌 크레이터와 땅 속에 묻혀 있는 협곡 등 예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화성 지형들을 강조해서 보여준다. 연구진들은 28일 국제 학술지 ‘행성 과학 저널(The Planetary Science Journal)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MRO에는 과학자들이 지표면 아래를 볼 수 있는 지반침투레이더(Sharad) 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연구진은 이 장비로 수집한 자료를 3D 이미지로 처리했다. 위 사진에서 "no-data zone"으로 표시된 검은색 타원은 Sharad가 이미지 처리하지 않은 영역이다.
Sharad는 화성에서 액체나 얼어붙은 물을 찾도록 개발됐지만, 레이더를 통해 화성의 바위와 모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도 관측할 수 있다. 이는 과학자들이 화성의 지질층이 극지방에서 어떻게 퇴적되고 침식되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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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지금까지의 연구는 화성 극지방의 형성 과정과 기후의 역사를 파악하는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향후 진행해야 할 훨씬 더 많은 작업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향후 연구진들은 더 많은 매장된 충돌 크레이터를 식별하고 지하 세계의 구조를 파악할 예정이다. 또, 이 기술은 이번에 촬영된 화성 북극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활용될 수 있다.